세종대왕릉역 주차 표시 한글 변경 요구
여주시청에 공문 보내고 1인 시위 나서
[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대학생 동아리 ‘우리말가꿈이’가 15일 ‘세종 나신 날’을 앞두고 여주시청에 우리말 사용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우리말가꿈이’는 한글문화연대 소속 서울·경기·인천 지역 대학생 단체로서 우리말과 한글을 가꾸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난 9일 우리말가꿈이 부대표 신수호(18기 부대표) 학생이 1인 시위를 하며 여주시청의 우리말 사용을 요구했다. 우리말가꿈이는 ‘세종대왕릉역 1번 출구 앞의 ’K&R’ 바닥(노면) 표시와 ‘KISS&RIDE’, ‘K&R’ 표지판(팻말)도 우리말로 바꾸어 달라‘는 공문을 보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오는 21일까지 달라고 요청했다.
여주시청은 세종대왕릉역 1번 출구 앞 도로에 ‘K&R’ 바닥(노면) 표시를 하고, 주차구역을 알리는 표지판에 ‘KISS&RIDE’, ‘K&R’라고 적어놓았다. ‘KISS&RIDE’는 승용차를 타고 와서 운전자는 내리지 않고 같이 타고 온 여행자가 환승을 위해 하차하는 곳으로, 승용차를 주차할 수 없는 곳을 의미한다.
한글문화연대에 따르면 우리말가꿈이가 시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키스앤라이드(KISS&RIDE)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8.5%가 모른다고 답했다. 이어 ‘세종대왕릉역의 키스앤라이드 표기를 한글인 환승 정차구역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엔 93.5%가 찬성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이유를 적는 곳에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릉역 앞에서 버젓이 외국어가 사용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키스앤라이드라는 말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는 의견도 자주 보였다.
앞서 지난해 우리말가꿈이와 한글문화연대는 수원 광교중앙역 바닥의 ‘키스앤라이드’ 노면 표시를 ‘환승 정차구역’으로 바꾼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