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파트 경비원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0.5.13
숨진 아파트 경비원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출처: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0.5.13

청원인 “입주민의 무기징역 원한다”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입주민으로부터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8만건이 넘는 동의가 달렸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저희 아파트 경비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28만 2065명의 동의가 달렸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정말 허망하고 억울한 소식을 들었다”며 “아파트 경비아저씨가 주차문제로 인해 4월말부터 20일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이 힘든 폭언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숨진 경비원에 대해 “입주민들에게 매번 잘해주시고 자기 가족인 것처럼 매번 아파트 주민분들을 위해 희생하시는 성실한 분이셨다”며 “아파트 안쪽 청소도 모자라 아파트 밖까지 청소하시는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한 입주민이) 이중주차로 인해 자기차를 밀었다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고 (경비원의) 근무시간마다 와서 때리고 욕하고 그런 나쁜 사람에게 그 순진하시고 연약한 분이 매번 폭언으로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며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찢어진다”고 했다.

이어 “철저히 다 수사해서 경비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고 싶다”며 “(그 입주민에게) 사형은 아니더라도 무기징역 원한다. 그리고 경비아저씨들이나 하청 용역분들을 보호해달라”고 청원했다.

또한 “경비아저씨들도 한 가정의 사랑받는 소중한 할아버지, 남편, 아빠”라며 “입주민의 갑질은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아파트를 위해 입주민들을 위해 고생하신다고 응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최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께 그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민들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로 입주민 A씨와 다툰 후 지속적으로 A씨로부터 폭행 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의 분향소가 차려진 가운데 한 경비원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내 주차 문제로 입주민 A(49)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의 분향소가 차려진 가운데 한 경비원이 그 앞을 지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내 주차 문제로 입주민 A(49)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