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회적‧종교적 갑질… 인권의식 개선부터
[사설] 사회적‧종교적 갑질… 인권의식 개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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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갑질로 인한 희생자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노동자가 주차시비 문제로 벌어진 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2일 민노총과 시민단체가 희생자 추모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온 경비노동자 김인준씨는 “아직까지도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갑질을 한다는 주민이 있는 것 자체가 한심스럽고, 용납이 안 된다”면서 “왜 우리가 주민들에게 갑질을 받아야 하냐. 우리도 가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모두가 우려하는 것은 이번 사건이 개인의 일, 특정 아파트의 일이 아니라 어디서나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 의식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인권의식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자신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대상을 향한 갑질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 사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약자의 삶을 우리 사회와 당국이 방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대상에 대한 갑질뿐 아니라 기득권의 갑질은 공공연하게 목격되는 바다. 특히나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지자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감염에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온 나라가 신천지 신도들을 범죄자로 몰았고, 그 중 2명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추락사하는 사태까지 있었다.

신천지에 대한 이런 상황이 빚어진 데는 신천지에 이단 프레임을 씌워 온 개신교 대변지들의 영향이 크다. 기성종교가 신종교 탄압을 위해 자행하는 ‘종교적 갑질’은 사회적 갑질보다 그 내용이 심각하고 피해자도 많다. 그러나 단순 종교문제로 치부되면서 방치되고 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 매년 수백명이 넘는데도 말이다. 

어우러져 사는 세상에서 각자의 선택과 기본권은 존중받아야 한다. 정부는 경비노동자뿐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약자가 갑질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방지책과 인권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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