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일명 '갓갓'으로 불리는 A(24)씨가 12일 오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05.12.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일명 '갓갓'으로 불리는 A(24)씨가 12일 오전 경북 안동경찰서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도착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0.05.12.

영장실질심사 30분 만에 끝

구속 여부 오후 늦게 결정

구속 이후 신상공개 논의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의 개설자 닉네임 ‘갓갓’ 문모(24)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쳤다.

문씨는 12일 오전 11시부터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이뤄진 영장실질심사를 30분 만에 끝냈다.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문씨에게 혐의를 인정하는지 묻자 그는 “인정합니다”라고 짧게 응답했다.

피해자에게 할 말이 없는지 묻자 “죄송하다”라고도 말했다.

문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문씨가 만든 n번방은 먼저 붙잡힌 ‘박사’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의 원조격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에서 이뤄진 성착취 범죄를 ‘n번방 사건’으로 부를 만큼 꼭 붙잡아야 할 핵심 인물이었다.

경찰은 갓갓을 붙잡기 위해 지난해 7월부 끈질기게 추적해왔다. 지난 3월 경찰은 처음 갓갓으로 추정되는 IP를 특정했다며 문모씨 검거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려왔다.

이후 지난달 말 경기 안성시에 있는 문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지난 9일엔 경북지방경찰청이 처음 문씨를 불러 조사했다.

자신이 갓갓임을 부인하던 문씨는 경찰의 수사기록을 보자 결국 자백했고, 경찰은 그를 긴급체포했다.

문씨는 조주빈이 체포되기 전 그와 텔레그램을 통해 “나는 절대 잡히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끝내 스스로 갓갓임을 시인하는 신세가 됐다.

경찰은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문씨의 검거사실을 전했고, 검찰도 같은 날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날 구속을 위한 심사가 이뤄지게 됐다.

문씨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으는 건 문씨의 신상공개 여부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할 계획이다. 앞서 조주빈과 공범 ‘부따’ 강훈 등의 신상공개가 이뤄진 만큼 갓갓의 신상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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