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인도에서 경비노동자 이만수 열사 추모사업회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인도에서 경비노동자 이만수 열사 추모사업회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가해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故최희석 경비원 추모기자회견

“주차시비로 폭행, 억울함 호소”

“사건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경비원도 가정이 있습니다. 갑질을 당한다는 자체가 억울합니다….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조사를 통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됩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과 故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 등 시민단체가 12일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故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노동자가 주차시비문제로 벌어진 주민의 폭언과 폭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인도에서 경비노동자 이만수 열사 추모사업회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인도에서 경비노동자 이만수 열사 추모사업회 등 시민단체 주최로 열린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2

경비노동자로 일하는 김인준씨는 “아직까지도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갑질을 한다는 주민이 있는 것 자체가 한심스럽고, 용납이 안 된다”면서 “왜 우리가 주민들에게 갑질을 받아야 하냐. 우리도 가정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경비노동자에게 갑질이 아닌 ‘고생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신하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변호사는 “이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나 한 아파트의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갑질은) 사람이 악해서 만이 아닌 열악한 노동자의 지위에도 있다. 사회적인 지위가 낮게 느껴지니 갑질을 해도 되는 사람처럼 여기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비노동자들의 근로조건, 인권과 노동권 사각지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해당사건에 대해서도 “폭행상해의 가해자가 확실히 있으니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우 안전사회시민연대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부, 정책당국과 국회 사법부의 직무유기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 않냐”며 “갑질 공화국이라고 할 만큼 경비노동자를 비롯한 노동자의 삶을 방치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사회적 타살임을 인식하고, 정부와 국회와 사법부가 법적인 정비와 처벌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조사를 통해 또 다시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고 최희석 경비원을 위한 추모 공간에 추모글이 적힌 포스트잇과 종이들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2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마련된 고 최희석 경비원을 위한 추모 공간에 추모글이 적힌 포스트잇과 종이들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5.12

경비원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해 지적한 안성식 전국아파트경비노동자공동사업단 노원노동복지센터장은 “아직도 아파트 경비원은 1개월, 3개월 초단기 계약에 부당해고는 쉽게 볼 수 있다”며 “계약된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등 장시간 근무와 입주민들의 폭행과 갑질로 (경비노동자가) 일어나니 병원인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경비원도) 누군가에겐 가족이고 소중한 이웃”이라며 “언제까지 노동인권이 침해당하고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한 채 일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번 문제는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 또 어느 아파트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가해자 처벌이 명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던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의 일터.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내 주차 문제로 입주민 A(49)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5.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던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의 일터. 지난 10일 새벽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경비원 최씨는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내 주차 문제로 입주민 A(49)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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