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11일 새벽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지난해 수개월 동안 홍콩을 마비시켰던 민주화 운동이 최근 몇 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시위대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여명이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2020.5.11. (출처: 뉴시스)
홍콩 경찰이 11일 새벽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지난해 수개월 동안 홍콩을 마비시켰던 민주화 운동이 최근 몇 주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다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체포된 시위대 숫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200여명이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은 전했다. 2020.5.11.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추진을 계기로 촉발된 홍콩 시위가 되살아나고 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침사추이 지역 하버시티 쇼핑몰, 몽콕 등 홍콩 시내 10여곳의 쇼핑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규모는 각각 수십 명에서 수백명에 달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여러 차례 시위가 벌어졌으며 시위대는 홍콩의 완전한 민주주의 실현과 지난해 시위 때 경찰의 잔혹한 진압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홍콩 경찰은 “8인 초과 집회는 불법”이라며 수차례 해산할 것을 요구하고 불응하는 시민을 검거했다. 이에 홍콩 경찰은 200명이 넘는 시위대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8인이 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체포자 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와 관련해 현지언론 빈과일보는 체포된 사람이 2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으며, SCMP는 25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체포자 명단을 작성하고 있으며 11일 오후 체포자 숫자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시위는 오는 9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충돌이 격해질 전망이다. 홍콩 재야단체 등은 6월 4일 톈안먼(天安門) 시위 기념 집회, 7월 1일 주권반환일 집회 등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한편 이날 홍콩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0명으로 22일째 지역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1047명이며 사망자는 4명이다.

14일 홍콩 시위대가 폴리테크닉 대학교 캠퍼스 근처 전화부스에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년 11월 14일 홍콩 시위대가 폴리테크닉 대학교 캠퍼스 근처 전화부스에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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