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즈벨트 항공모함. (출처: 뉴시스)
미국 루즈벨트 항공모함.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영국 해군 함정이 바렌츠해에 진출했다. 북극을 놓고 서방진영과 러시아가 냉전적 대립을 재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이코노미스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영국 해군 함정과 함께 바렌츠해에서 작전을 펼쳤다.

바렌츠해에 진입한 함정은 지난 1일부터 노르웨이해에서 대잠훈련을 실시하던 미국과 영국 해군의 수상함전투전대 소속 구축함 4척이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바렌츠해에서 실사격 훈련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북극해의 일부인 바렌츠해는 러시아 북서부 해안과 노르웨이 북단 사이의 해역으로, 서방 잠수함의 정찰활동은 계속돼 왔으나 구축함을 포함한 수상함이 진입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취하고 있는 해군 북진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토는 지난 2018년 스웨덴, 핀란드와 함게 대규모 해상 훈련인 ‘트라이던트 정처’를 실시하는 등 북극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미 해군은 이번 바렌츠해 진출에 대해 항해의 자유를 확고히 하고 동맹간 완전무결한 협력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해 북해항로를 둘러싼 서방진영과 러시아의 갈등도 이번 움직임과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바렌츠해에 진입한 미국과 영국 함정이 미사일방어시스템과 지상공격용 크루즈미사일로 무장한 구축함이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바렌츠해가 러시아 해군력의 중심 같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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