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외국인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이경숙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방송인 홍석천의 인스타그램 댓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용인 66번 환자의 동선 중 이태원 클럽이 일부 성소수자들이 방문하는 클럽인 것으로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이 홍석천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댓글을 남긴 것이다.
 

◆''신천지는 비난하더니 이번엔 왜 침묵”

홍석천의 인스타그램에는 “홍석천님 교회와 집회에 대해 자제하라고 얘기하신 걸로 아는데, 일반클럽뿐만 아니라 게이들이 많이 찾는 클럽에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클럽 접촉자가 200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신천지와 교회는 언론에서 많이 거론이 되고, 욕도 무지 먹었는데 요즘 클럽을 찾는 일반인들과 성소수자(게이)들에게 하실 얘기는 없으십니까?” “종교인 교회시설들에 대해선 신명나게 일침이랍시고 말하더니 왜 지금 이태원 감염 사태에 대해선 조용하세요?…” 등의 댓글들이 달렸다.

홍석천은 지난 3월 7일 자신의 인스타 계정을 통해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을 비난하며 신천지 신도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글을 남겨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홍석천은 “너무들 한다. 신천지분들 제발 자진해서 검진 받으라”면서 “당신들의 믿음에 뭐라 할 마음 없다. (그러나) 당신들의 지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화가 난다. 심지어 우선 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 많냐”며 신천지 신도들이 검진을 피하기 위해 숨어서 자신이 ‘화가 난다’는 표현까지 거침없이 남겼다.

또한 “검진 받고 건강해져야 그놈의 신천지인지 뭔지도 나가실 것 아니냐”면서 “그렇게 숨다간 영생하기 전에 먼저 간다. 이런 글을 올린다고 제 가게 앞에서 시위해도 된다. 어차피 덕분에 몇 달째 수천만원씩 적자 나서 문 닫을 판”이라며 마치 자기 가게 영업에 대한 적자가 신천지 집단감염 때문인 것처럼 책임을 돌리는 글을 통해 신천지를 공식적으로 비난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그의 부적절한 시선에 네티즌들이 댓글을 통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 2020.5.11
사진은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 2020.5.11
사진은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 2020.5.11
사진은 홍석천 인스타그램 캡처 ⓒ천지일보 2020.5.11

◆코로나19로 ‘인권침해’ 있어선 안돼

일부 인권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확진자들의 동선이 공개되면서 사생활을 침해 받을 수 있다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동선공개야 방역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하지만 이와 관련 특정단체나 사람을 비난‧차별함으로 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실제 신천지 집단감염으로 인해 질병과는 상관없이 신천지에 삼각확인도 거치지 않은 왜곡‧허위 가짜뉴스 등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면서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인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언론‧정부‧지자체들은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기보단 신천지에서 제명당한 사람을 ‘신천지 전문가’로 등장시켜 신천지 비난에만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신천지 신도 2명은 목숨까지 잃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오히려 일부 네티즌들은 “신천지인은 죽어도 안타깝지 않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며 반인륜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당시 언론들은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

◆국민 집단감염에 대응 입장 다른 정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평균 10명 미만으로 줄어들면서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작하면서 조심스럽게 개학일정도 발표했다.

그러던 중 이태원 클럽발 신규 확진자가 11일(오전 10시 기준) 80여명대로 증가하면서 지역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번졌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이 일부 특정인들과 연관되면서 비난 여론이 또다시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에 대해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은 적어도 방역의 관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씀드린다”고 발표했다.

그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며 “접촉자가 비난을 두려워해 진단검사를 기피하게 되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을 위해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비난을 삼가야 한다는 정부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미 신천지 집단감염 사례를 겪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학습했어야 했던 것은 바로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이 오래 있으면 누구나 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클럽과 같은 밀집장소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관리에 소홀했다.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정부와 언론이 취한 것은 ‘이단 프레임’을 적극 활용해 코로나의 진원지가 신천지라는 ‘신천지 책임론’뿐 인권문제에 대한 염려는 없었다. 정부와 언론뿐 아니다. 방송인‧유명인들 또한 신천지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신천지 책임론’에 가세했다.

홍석천 또한 “어차피 덕분에 몇 달째 수천만원씩 적자 나서 문 닫을 판”이라며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적자와 신천지와의 원인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신천지 책임론’을 내세웠던 것.

심지어 어떤 유명 지식인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신천지인들에게 종교의 자유는 필요없다”는 식의 헌법에 위배되는 발언까지 쉽게 내뱉었다.

정세균 총리의 이번 발언은 앞으로 정부는 코로나19로부터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건강과 인권을 함께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즉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이 침해를 당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입장인 셈이다.

한편 11일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익명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신분노출로 인해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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