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안산 강도사건 용의자와 DNA 일치

(서울=연합뉴스)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보수단체 간부 모친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조선족 출신의 강도사건 용의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가게에서 머리에 둔기를 맞아 피살된 한모(75.여)씨 시신에서 나온 DNA와 지난해 4월 경기도 안산에서 일어난 강도사건의 조선족 출신 용의자 DNA가 일치했다.

숨진 한씨는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추모(52)씨의 어머니다.

경찰은 안산 강도사건 피해자가 '범인의 우리말 억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과 조선족 출신이 강력범죄를 저지를 때 머리를 가격하는 범행 특성이 있다는 점 등을 추정의 근거로 내세웠다.

또 안산 강도사건이 조선족 밀집지역에서 발생했고, 안산에서 서울 강북구까지 지하철 4호선으로 한 번에 연결되는 점도 정황 증거로 꼽았다.

경찰은 "용의자 DNA가 조회되지 않는다는 것은 초범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선족이 밀집한 구로구 대림동 일대 직업소개소, 음식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 중이다.

경찰은 조선족의 범행으로 밝혀져도 곧바로 테러 사건으로 연결짓기는 어렵다고 보고 단순 강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유족과 어버이연합 관계자는 테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중국 연변 등지에 거주하는 조선족 가운데 북한과 연관된 사람들이 많으며, 경찰도 그렇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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