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0.5.10
ⓒ천지일보 2020.5.10

김동희 건축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아니고 복잡하지 않아서 단순하다고 표현하는 것일 것이다.

단순한 것이 많은 것은 명쾌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이 항상 대두된다. 건축도 단순함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단순함에서 오는 기대감이 덩달아 생기는 것이다.

미래로 갈수록 단순할 것 같지만 복잡한 기계장치들이 주변에 가득 찬다. 스마트폰도 작고 단순하게 생겼지만 만드는 과정부터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물건이다. 주변 잡기들에 지쳐서 중심을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기댈 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생긴 나의 안식처 뭐 그런 것 말이다. 자신이 살만한 집만큼은 단순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대인의 무념무상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짚어본다. 내 삶은 비록 힘들고 복잡하고 어지럽지만 삶을 대변하는 주거는 단순함이 주는 힘을 믿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인가? 단순한 것이 모든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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