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케임브리지의 로열 팝워스 병원 중환자실에서 개인보호장비 PPE를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출처: 뉴시스)

영국 케임브리지의 로열 팝워스 병원 중환자실에서 개인보호장비 PPE를 착용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검체 샘플 5만 개를 최근 비밀리에 미국으로 보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영국 존슨 총리는 현 10만건 수준인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검사역량을 5월 말까지 20만건으로 확충하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코로나19 테스트 일일 20만건 약속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국 정부는 자체 의료시스템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연구소들의 검사역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자 미국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BBC는 전했다.

존슨 총리의 약속은 이달 초부터 출발부터 삐끄덕대고 있다. 최근 4일 연속 영국의 검사 건수가 일일 10만건에 못미치고 있으며 누적 검사건수는 144만 8010건으로 하루새 6만 9463건 늘어난 정도다.

BBC는 해당 검체를 지난주 런던 북부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미국 남부의 한 대학 연구소로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BBC는 방역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민간기업 랜독스가 운영하는 상업 연구소에 문제가 발생했고 현재는 정상화됐으나 일일 20만건의 검사역량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고 11일부터 방역을 위해 취한 봉쇄령을 풀기로 했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은 “정부는 제한 조치 완화에 매우 신중할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봉쇄령 완화에 본격적으로 서서히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오후 4시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 5260명이며 사망자만 3만명을 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말 영국 정부는 마트, 약국 등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모든 가게의 영업을 중단했고, 불필요한 이동은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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