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삼성전자의 서초사옥 모습. ⓒ천지일보DB

하루 평균 거래대금 75% 증가

개인, 외국인 매도물량 받아내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한 지 2년 만에 주주 수가 5.6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75%가량 늘어나는 등 명실상부한 ‘국민주’가 됐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4일 주식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하고 새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액면분할 전 삼성전자 주가는 ‘대장주’로 불려 일반 투자자들이 사기에 부담이 있었다. 이에 주식을 쪼개 많은 이들에게 투자 기회는 주겠다는 취지로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50대 1의 비율의 액면분할로 265만원에서 5만 3000원으로 줄었다.

액면분할은 주식 액면가를 일정 비율로 나눠 유통 주식 수를 늘리는 것으로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의 주주 수는 5.6배나 증가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결산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주주는 136만 5221명으로 집계됐다.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분기 말(24만 1513명)과 비교하면 약 5.6배로 증가한 것이다.

또한 올해 1∼4월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2551억원으로 액면분할 전인 2018년 1∼4월(7158억원)과 비교해 75.3%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D램 가격 반등 조짐으로 올해 초 6만원 고지를 넘기는 등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추락했다. 6만 24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1월 2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으로 3월 23일 4만 2500원까지 급감했다.

폭락장에서 개인들은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부터 이달 8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누적 순매도액은 7조 8088억원이다. 반면 개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주식 8조 70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외국인 매도 물량을 고스란히 받아낸 것이다.

이에 외국인의 투매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 선을 지킬 수 있던 것은 개인의 힘이었고 삼성전자 액면분할이 없었다면 ‘동학개미운동’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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