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감염력 강한 전염병 33% 감소

“이동 감소하면서 접촉 줄어들어”

“감염병 예방에 개인위생이 답”

“개인위생 중요성에 새삼 놀라”

 

위생수칙 제대로 안 지킨 경우↑

“주위에 마스크 안 쓴 사람 多”

“건강 위해 위생수칙 지켰으면”

“마스크 미착용, 상대방에 민폐”

용인 확진자 발생, 집단감염 우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옛 선조들이 해오던 말 중 ‘청결하면 귀신도 도망간다’라는 표현이 있다. 위의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선조들이 옛날부터 ‘청결’이 우리 인간에게 중요하다고 얼마나 강조했는지를 새삼 알 수 있다.

이 말은 오늘날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적용이 되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감염병 발생이 눈에 보일 정도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급성호흡기감염병과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사라졌으며, 눈 감염병이나 수두 같은 전염력이 강한 감염병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질병관리본부(질본) 감염병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5월 2일에 아데노·리노·사라코로나 등의 7개 바이러스로 인해 급성호흡기감염병 입원 환자 수는 총 3명이다.

리노바이러스 감염증만 3명 생겼을 뿐 나머지는 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감기보다 좀 더 심해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급성호흡기감염병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204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한 질본 감염병총괄과장은 “하루 손 씻는 횟수가 두 배 이상 늘었고, 기침 예절을 지키며, 이동이 감소하면서 접촉이 줄었다”며 “어린이집·유치원·학교가 문을 닫은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손씻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손씻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시민들은 9일 온라인상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감기, 눈병 등 전염력이 상대적으로 짙은 감염병 발생이 현저히 떨어진 것 같다며 입을 모았다.

시민 A씨는 “해마다 감기 때문에 1~2주 동안 고생했는데 이번 해는 전혀 문제없이 넘어갔다”며 “개인위생만 깨끗이 해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감염병을 예방하는 데는 개인위생이 정답이었다”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7살 아들을 둔 한 30대 여성은 “늦겨울 초봄이면 미친듯이 감기와 비염으로 고생하던 우리 아들이 2달 넘게 유치원을 안 가면서 어떤 호흡기 질환에도 걸리지 않았다”며 “진짜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C씨는 “나도 2년 전부터 독감을 심하게 걸리고 나서 마스크 쓰기 시작했는데 겨울 감기 없이 지나갔다”며 “마스크만 쓰고 다녀도 (독감 예방하는데) 최고였다. 마스크가 신의 한수다”라고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황금연휴 기간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행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 ⓒ천지일보 2020.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황금연휴 기간인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행해왔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고, 오는 6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다. ⓒ천지일보 2020.5.4

이와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자 개인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 우려를 표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대중교통 이용객 중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많이 보여 다소 놀랐다는 한 시민은 “어제 저녁 퇴근하는 길에 지하철 역세권 식당가를 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드물었다”며 “또다시 집단감염이 터질까 봐 불안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꼭 꼈으면 좋겠다”고 염려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은 “방심은 금물이다.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을 정도로 조심해야 한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더라도 본인들의 건강과 주변인들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위생수칙을 꼭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네이버 아이디 ‘sej*****’는 “아직 조심히고 자제해야 하는 데 주위에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정말 많다”며 “날씨가 더워져서 (마스크 착용하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whit******’는 “어제 약국에 갔는데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이 세명이나 보였다”며 “(마스크 끼지 않은 사람들을 보고) 정말 열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하지 않는 것은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이태원 유흥업소를 다녀온 29세 남성 A(용인 66번 환자)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무더기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해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환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분(방문자)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퍼져 있다면 결국은 거주지 어디서라도 2차 전파의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자 A씨(29)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을 시민과 외국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2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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