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년차 지지율 71%로 역대 최고치

TK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 앞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지지율 상승

“경제위기 대응에 따라 변동할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가운데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를 돌파했다. 통상 3년 차에 접어들면 ‘레임덕’을 걱정해야 하지만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8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71%에 달했다. 21%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름·응답거절은 5%였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여론조사는 직전 조사보다 7%p가 증가한 결과이자, 2017년 5월 취임 후 1년 2개월여가 지난 2018년 7월 첫째 주에 달성한 지지율과 같은 결과다.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1년 10개월 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지난 1987년 현행 헌법체계가 확립된 후 대통령 취임 3년에 지지율이 70%선을 넘어선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비슷한 시기 김영삼·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41~43%대를,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은 27%,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대내외적 평가가 대통령의 지지율을 70%대까지 끌어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3%가 ‘코로나19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 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두고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청와대는 긴장을 풀지 않고 생활 방역 정착에 주력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기조를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0.5.8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지지율 (출처: 한국갤럽) ⓒ천지일보 2020.5.8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한 대구‧경북(TK)에서도 지지도가 크게 올랐다는 점이 주목된다.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강한 TK 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이유로는 ‘코로나 사태’와 총선 참패 후에도 혼란을 수습 하지 못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잘한다는 의견이 많다 보니 자연적으로 대세 편승 효과와 침묵의 나선 이론이 발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이유로는 총선 이후 당 수습조차 못하고 있는 통합당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기 위해 문 정부를 지지하는 전략적인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와 경제 위기라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만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탈리아‧영국‧독일‧프랑스에서도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 문제를 포함해 경제 위기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지지율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현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제때 대처하지 못한다면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 홍남기 경제부초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비서실장, 홍남기 경제부초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22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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