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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택 미술관 도슨트/성경명화 해설가/인문학강사

 

사울을 책망하는 사무엘, John S Copley, 1798, 172*217cm, 보스턴미술관

사무엘상은 사사시대에서 왕권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는 12지파였고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통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백성들은 힘이 없어 보이는 사사보다 블레셋처럼 강력한 왕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왕을 세우면 여러 가지 불리한 점이 많다고 하여도 백성들은 눈에 보이는 대로 행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무엘을 통해서 베냐민지파의 사울을 왕으로 세웠다.

하지만 사울은 몇 가지 큰 실수를 범함으로 하나님의 신이 그를 떠나게 된다. 첫 번째는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사무엘이 정해진 시간에 오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번제를 드리는 우를 범했다. 왕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해야 하고 제사장은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일을 해야 하는데, 사울 본인이 급한 마음에 직접 번제를 드렸다. 질서의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을 통해서 번제를 받으신다. 그것이 율법이고 약속이다. 사울은 하나님의 법에 무식했음이 틀림이 없다. 제사를 드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이다.

두 번째는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하나님께서는 거의 500년이 지난 일을 추억하셨다. 아말렉이 출 17장에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대적한 것을 잊지 않으시고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하신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삼상 15:3)’고 하셨다. 그런데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고 백성들을 진멸하였지만, 양과 소 등 좋은 것은 남기고 가치 없는 것들만 진멸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 삼은 것을 후회하셨는데,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이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갔을 때 사울은 양과 소를 멸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남겨놨다’고 변명했다.

①사무엘은 왕이 하나님을 청종치 않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하나님께서 악하게 여기는 것을 책망했다. 사울은 아말렉을 쳐서 승리하는 것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이라고 자의적으로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아말렉 사람 뿐 아니라 그들 전체를 진멸하는 것을 원하셨고 사무엘을 통해 확실히 명령했던 것이다. 사울은 좋은 제물로 드리면 좋다고 생각한 것이고 사무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다(삼상 15:22~23)’고 했다. 그리고 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버리신다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요 1:1). ②사울은 자신이 범죄 했다고 뒤늦게 고백했으나 하나님은 이미 왕위를 다른 사람에게 주셨다고 하셨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 아는 것을 원하노라(호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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