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삼시세끼 어촌편5 포스터(제공: tvN)
tvN 삼시세끼 어촌편5 포스터(제공: tvN)

 

코로나로 무인도 ‘죽굴도’에서 촬영

집콕, 집밥 실증난 이들에게 위로

차승원·유해진·손호준 조합, 기대↑

배 면허증 딴 유해진, 색다른 재미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요즘 진짜 이런 게 너무 귀해지는 거지. 이렇게 나와서 그지? 이런 시간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됐다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갑갑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는 프로그램이 돌아왔으니 바로 tvN ‘삼시세끼 어촌편5(삼시세끼)’다.

황금연휴였던 지난 1일에 시작된 삼시세끼는 첫 방송부터 ‘역시’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게 빵빵 터트리는 재미와 힐링을 선사했다. 재미는 곧바로 시청률로 이어졌다. 케이블·위성·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시청률 평균 9.3%, 최고 11.2%를 기록하면서 첫 방송부터 ‘청신호’를 밝혔다.

삼시세끼는 지난 2014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이 프로그램이 왜 인기가 있을까 싶지만 ‘나영석 PD’ 특유의 재치 있는 편집과 출연진의 유쾌한 수고로움이 얽혀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번에 출연하는 차승원·유해진·손호준 또한 지난 시리즈에서 이미 검증된 사이인데다 시청자들이 그리워했던 조합이기도 하다. 특히 차줌마 차승원과 만능 일꾼 유해진의 티키타카와 순딩이 막내 손호준의 케미는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서 완벽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각자의 성을 따 ‘손이차유’라고 이름 지었다.

이번 삼시세끼는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전라남도 완도군에 있는 무인도 ‘죽굴도’에서 지난 4월에 촬영했다. 방송에서 나 PD는 “요즘 같은 시국에 스태프들이 섬에 들어가는 것이 죄송스러운 일”이라면서 “이번에 아무도 없는 섬에서 촬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죽굴도는 이름대로 대나무(竹)와 굴(窟)이 많은 곳이며 예전에는 50여 가구가 살았으나 현재는 비정기적으로 섬을 찾는 세 가구만 남아있는 곳으로 소개됐다.

섬을 들어가기에 앞서 만난 유해진과 차승원은 “오랜만에 모였다” “이거나 해야 보지”라며 환상의 티키타카를 자랑했다. 거기다 유해진은 “쉬는 동안에 땄다”면서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증 취득 소식을 전했다. 이에 차승원은 “배를 타고 나갈 수 있냐. 배는 어디 있냐”하니 나 PD가 “이미 배를 준비해뒀다”면서 기대를 안겼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세끼 하우스에 도착해서 점심을 준비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에 이들은 “응, 이래야 삼시세끼야”라며 유쾌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

5년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손이차유’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갔다. 차셰프 차승원은 빨간 고무장갑을 손에 끼고서 깍두기와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고 주방 보조 손호준은 아궁이에 불 피우고 차승원의 주문에 맞춰 쪽파를 찾으면서 손발을 맞췄다. 유해진은 비오는 상황에서도 불 피우고 세끼 하우스의 닭들을 돌아보면서 일꾼의 면모를 보였다.

비 오는 속에서도 첫 끼인 수제비를 만들어 먹은 손이차유 3인방은 밥을 먹자마자 저녁을 뭐 먹을 것인지 고민하면서 ‘삼시세끼’의 취지를 잘 살렸다. 콩나물밥과 배추된장국을 먹기로 한 이들은 “이 섬에 전복이 있다. 돌 다섯 개 뒤집을 때마다 전복이 나온다더라”는 나 PD의 말에 손호준과 유해진은 물이 빠지자 전복을 채집하러 바닷가에 나갔다. 돌을 뒤집느라 허리가 아파졌지만 전복 따는 재미에 흠뻑 빠진 이들은 차승원의 외침도 듣지 못한 채 작업에 열중했다.

차승원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자연산 대형 전복을 횟감으로 손질했고 작은 전복들은 국에 넣어 저녁 식사 준비를 마무리했다. 전복과 함께 맛있는 저녁 식사를 마무리한 이들은 “첫날치고 훌륭했다” “일상이랑 다른 시간을 경험해 특별했다”면서 즐거워했다.

다행히 비가 그치면서 다음날 아침은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스페인 하숙’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했던 유해진은 여전히 죽굴도 산책길에 나섰고 11분 만에 섬 한 바퀴를 돌며 곳곳을 누볐다. 손호준은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제비와 함께 아침을 맞이했고 차승원은 방 청소로 하루를 시작했다. 눌은밥과 전날 남은 전복을 넣어 만든 된장찌개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먹은 이들은 “또 길겠다. 하루”라며 앞으로 있어질 에피소드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삼시세끼 어촌편5 1화(출처: tvN 방송캡쳐)
삼시세끼 어촌편5 1화(출처: tvN 방송캡쳐)

소소하게 매 끼니를 해결하면서도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이들의 모습은 코로나19 사태로 강제 ‘집콕’ 생활을 하면서 집밥을 찾아 먹는 우리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우리를 통해 조금이나마 갑갑한 생활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전한 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도 했다.

누군가는 인기 있는 한 플랫폼으로 얼마나 우려먹냐고 비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간편식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요즘의 세태와 달리 ‘한 끼’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아름다운 풍광과 유쾌한 재미까지 안방으로 전달해주는 이 힐링을 시청자들은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오늘 방영되는 삼시세끼 2화에서는 좋은 소식을 전해준다는 제비가 물어온 것처럼 특별한 게스트 배우 공효진의 출연이 있을 예정이다. 남해의 아름다운 풍광과 소박하지만 유쾌한 한 끼를 보고 싶다면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에 채널을 고정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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