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통일부 김연철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통일부 김연철 장관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2.18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 생명의 한반도 구현에 중요”

대북제제 저촉 지적엔 “국제사회 공감… 긍정적 전망”

“대북 접촉 시점,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7일 지난해부터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의 일방적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펼칠 통일부의 대북정책의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4.27 남북 판문점공동선언 2주년 기념사에서 거론한 남북관계의 기조와 같은 맥락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이 실천되지 못한 것은 국제적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판단 하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실적 제약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는 것인데, 코로나19 협력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동력을 확보해보겠다는 고민의 결과로 읽혔다. 최근 추진 중인 동해 북부선 연결 공사를 시작한 것도 경의선 공사 재개까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일상은 물론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남북 간 보건의료 협력은 문 대통령도 강조한 생명의 한반도를 구현하는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K-방역의 핵심인 연대와 협력 원칙은 남북 간에서도 강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대북제재 저촉 우려가 있다’는 지적엔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제재면제는 국제사회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검사) 장비의 경우 제재예외 신청에서 승인까지 24시간이 안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보건)협력이 이뤄지면 한미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긍정적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동해북부선과 개별관광 사업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북한의 호응 여부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실제 북한은 아직까지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 현안이나 협력 사업 논의를 위해 북한에 회담 등 접촉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가능한 시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신중론을 폈다.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천지일보 강화도=신창원 기자]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두문불출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고 있는 30일 오후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황해남도 연안군 일대 마을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천지일보 2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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