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공무에 복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한 후 공무에 복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5월 말까지 하루에 20만 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약속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4일 8만4,000건의 코로나19 테스트가 진행되고 10만명을 테스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분명히 이달 말까지 하루에 최대 20만명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게 끔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사태 초기에 영국 인구 중 약 60%가 면역을 얻으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집단면역 논리를 펴면서 마스크 착용도 권고하지 않았다.

늑장 대응을 했던 영국 정부는 4월이 돼서야 마스크 착용을 처음으로 공식 권고했고 의료진은 쏟아지는 확진자들로 인해 우비나 비닐옷을 입고 확진자를 치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BBC는 영국은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보다 보름이 지나서야 외출을 삼가는 봉쇄조치를 했다며 결국 찰스 왕세자, 존슨 총리를 포함해 정부 인사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나서야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응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만9,427명으로 이탈리아를 넘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영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영국 정부의 늑장 대처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 코로나19 확산이 급속도로 퍼지던 3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지금같이 확진자가 2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3만명에 육박하지는 않았다고 조언한다.

BBC는 코로나19가 영국을 뒤덮기 전 존스 총리가 방역에 자신만만해 했다며 “우리는 정말 훌륭한 공공의료기관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있고 기가 막힌 검사 시설도 있다”며 큰소리를 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존슨의 예상은 빗나갔으며 방역에 무뎠던 영국 방역 당국은 3월초부터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큰 고충을 겪고 있다. 영국 의료진은 부족한 의료시설 속에 의료품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의사들은 자비로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마스크를 구입하거나 고글을 사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일선 현장에는 진단키트 등 검사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조차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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