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 페이스북 캡쳐.)ⓒ천지일보 2020.5.6
(출처: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 페이스북 캡쳐.)ⓒ천지일보 2020.5.6

“미친자에게 운전대 못 맡겨” 헌금 당부
우희종 대표 “더 언급할 가치 못 느낀다”
양희삼 “속아 넘어가는 사람 바보” 비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 석방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이번엔 ‘세계기독청’을 건립하겠다며 특별헌금 모금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로, 뱀이 마시면 독이 된다더니”라는 글과 함께 전 목사의 특별헌금 모금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서 전 목사는 저명한 신학자인 본 회퍼의 말을 인용해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면서 교회 신도 등에게 헌금을 당부했다. 그동안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로서 문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시위를 벌였던 그가 본 헤퍼의 말을 인용한 의도는 ‘한반도 운전자론’을 제창한 문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전 목사는 “로마 바티칸으로 인해 관광객이 1000만명이 몰려오고, 사우디 메카를 통해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전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군사. 교육을 주도하는 개신교는 세계적 개신교 기독청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세계기독청을 설립하면 연 10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며, 대한민국은 즉시 국민총생산(GNP)이 5만불을 넘어설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해 세계기독청 특별헌금에 많이 참여해주기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에 대해 우 대표는 “그가 본 회퍼를 인용할 줄은 몰랐다”며 “종교인의 사회 책무를 강조한 본 회퍼의 언급과 세계기독청 건립을 통한 관광사업용 돈 모으기와 무슨 관련이 있는가? 더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평가했다.

카타콤교회 양희삼 목사는 댓글에서 “하, 빤스 또 돈 장난치려고 그러네”라며 “여러분,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바보입니다”고 전 목사를 비판했다.

디트리히 본회퍼(1906년~1945년)는 히틀러 반대 운동을 펼치다가 체포돼 감옥에서 죽음을 맞은 인물로, 전 세계의 많은 목회자들이 본회퍼에 자극받아 사회 참여운동에 뛰어들었다.

신학자인 그는 ‘교회는 자기가 아닌 타인을 위해 있어야 한다’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고 나약하며 그 나약함으로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강림했다’는 등의 발언을 해 현대 기독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광화문광장 집회 또는 기도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0월 9일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지난해 12월 28일 집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허선아)는 이날 전 목사에게 오는 11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는 통지서를 발송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뒤 구치소를 나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뒤 구치소를 나서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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