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제공: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 (제공: SK이노베이션)

코로나19와 유가하락 등 3중고 결과

김준 총괄사장 “사업체질 개선 기회”

‘석유·화학’ 최악… 배터리·소재는 개선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조 77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창사한 196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거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도 1분기 매출 11조 1630억원, 영업손실 1조 775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2.6% 감소해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19년도 4분기 대비 매출은 6255억원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 8977억원이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극심한 수요부진과 국제유가 폭락, 정제마진 악화 등으로 석유사업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62년 창사 이후 오일쇼크 여파로 1977년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가 추락한 2014년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SK이노베션의 1분기 적자 규모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2014년 연간 적자보다도 10배나 큰 규모다.

유가 급락에 따라 재고관련 손실 규모는 9418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항공유와 휘발유 등 상품 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낮아지는 역마진 등으로 석유사업에서만 1조 63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석유제품 판매단가 하락과 수요 위축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로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7년 2분기 10조 541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2720억원의 영업 외 손실까지 더해져 세전손실은 2조 472억원을 기록했다. 1962년 회사가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악의 경영 환경이다.

화학사업에서는 전분기보다 제품 마진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971억원 줄어들어 8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분기 적자는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사업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페루 88, 56 광구 운영 비용과 미국 자산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하며 직전 분기보다 41억원 늘어난 453억원을 거뒀다.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말 완공한 중국과 헝가리 생산 공장을 올해 상반기부터 양산 가동하며 초기 가동비가 발생했지만,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전분기보다 영업손실폭이 75억 개선된 1049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36억원 늘어난 270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환경에 놓여 있지만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기회로 삼아 위기를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