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에 있는 제1원자력발전소 2호기와 5호기에 전력 복원작업이 완료되면서 원자로 건물 수전(受電) 설비에 잇달아 전력이 공급됐다. 하지만 3호기는 격납 용기 내 압력이 상승하는 등 다시 방사성 물질 대량 방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20일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지난 주말 계속된 1호기와 2호기 전력 복구 작업을 통해 이날 오후 3시 26분쯤 2호기 외부의 파워센터 충전을 끝내는 등 원자로 수전 설비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각종 계측기 복원 작업을 거쳐 주제어실(MCR) 기능 복원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번 전원 복구로 원자로 건물 내부 전기시스템이 정상화하면서 각종 냉각펌프를 가동해 원자로 내 압력용기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도 냉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5호기 원자로도 수전 설비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9일 6호기의 비상 발전기를 이용해 5·6호기 원자로의 냉각기능을 정상화한 바 있다.

2호기와 5호기의 전력이 복원되면서 앞으로 1, 6호기의 전력 복원 가능성은 커졌고 반면 3, 4호기는 원자로 주변의 방사선량 수치가 높아 아직 전력 복원은 못 하고 외부에서 물을 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도쿄소방청은 지난 19일 오후 2시께부터 20일 오전 0시 30분까지 연속 물 뿌리는 작업을 통해 약 10시간 동안 3호기에 1500∼2000톤 정도의 바닷물을 퍼부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보안원은 20일 오후 3호기의 격납용기 내 압력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증기를 배출하는 작업을 검토했다가 압력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자 이를 유보했다.

아울러 자위대는 20일 오전 4호기에도 사용 후 연료 저장조를 냉각하기 위해 한 시간 동안 80톤의 바닷물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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