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폭스뉴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폭스뉴스)

“중국이 우리 상품 안사면 합의 파기

“추가 관세 부과는 최후의 벌칙 될 것”

행정부 인사들도 ‘중국 때리기’에 나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 또 다시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강조한데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중국과의 무역합의까지 직접적으로 거론하면서다.

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날 폭스뉴스와의 타운홀미팅 전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2500억달러(약 306조 3750억원)어치의 우리 제품을 사게 될 것인데, 만약 그렇지 않으면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언급한 뒤 내뱉은 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합의를 했는데, 이후 현재까지 중국이 미국 제품을 제대로 구매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관세 문제를 다시 쟁점화 할 수 있다는 메시지인 셈인데,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는) 최후의 벌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중국 때리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같은 날 ABC뉴스에 출연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다는 것과 관련해 상당한 양의 증거가 있다”며 “중국이 세계를 감염시킨 전력이 있다”고 비난했다.

여기에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이 매우 분명히 이해해야 할 중요한 점은 중국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사람들이 죽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출처: 뉴시스)

문제는 실제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중국과의 무역전쟁 재개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실제 트럼프 정부가 대중 관세 복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가하거나, 채무 불이행, 새 무역정책 고안 등 중국에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을 지우기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위해 중국을 부정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 소속 중국 전문가 데릭 시저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고 싶어하지만, 재선 운동을 본격화하면서 정치적으로 중국을 공격해야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민주당)에게도 중국이 핵심 현안이 될 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인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