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12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활절인 12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도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2

범투본, 유튜브로 국민대회 진행

전광훈 목사 부재에도 막말 여전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우리는 이제 드디어 우리의 위대한 자산 문재인을 중국에 팔아먹어야 되겠습니다. 제발 좀 문재인을 중국에 팔아먹읍시다. 문재인과 김정숙만, 이 두 사람만 중국에 팔아먹었으면 좋겠어요. 광고를 붙입시다. ‘문재인을 팔아먹습니다’ 경매에 붙일까요?”

지난 2일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진행된 ‘문재인 탄핵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에 참가한 기독자유통일당 이애란 대변인의 발언이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등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뭉친 지지 세력들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회 입성에 실패한 뒤 연일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내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유튜브 ‘너알아TV’를 통해 생중계된 국민대회에 앞서 열린 연합예배에선 신소걸 목사가 나와 설교를 전했다. 그의 설교에선 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이 쏟아졌다.

신 목사는 “왜 다른 나라는 총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걸리고 왕세자도 걸리는데, 왜 이 땅에는 걸러야 될 인간(대통령)이 걸리지 않느냐”며 “아니 도대체 걸려야 할 놈들은 걸리지 않고 애꿎게 200여명의 아까운 국민들이 전부 희생을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유튜브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신소걸 목사가 설교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5.5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유튜브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신소걸 목사가 설교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5.5

이어 “전 목사님을 집어넣으면 다 될 줄 알았지. 하나님이 계신데 다 그렇게 되는게 아니다”라며 “완전히 하나님께서 재판부의 마음을 변화시켜주시고 감동을 주시고 은혜를 부어 주셔서 (전 목사님께서) 무죄 석방될 줄로 믿는다”고 외쳤다.

그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패배한 것과 관련해 ‘전 목사가 구속됐기 때문에 진 것’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신 목사는 “전 목사님이 구속되지 않았으면 이번 선거가 이렇게 엉망진창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이것이 전부 다 좌파, 주사파, 종북, 사회주의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자들이 이렇게 교묘하게 이용해서 전 목사를 집어넣어서 나라꼴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목사님 이번에 반드시 다시 일어나셔서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우는 큰일을 앞장서게 될 줄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예배 참가자들 사이에선 아멘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어 국민대회가 진행됐다. 단에 오른 연사들은 한 목소리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조작됐다며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이근형에 의해서 조작된 선거기 때문에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며 “선거 개표 문제의 진실이 폭로되면 문재인 정권 자체를 드러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거에서 이긴 현 정부가 “북한과 같은 ‘문재인식 사회주의’를 이 땅에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독자유통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반드시 (진실을) 밝혀서 불법을 바로잡는데, 그것이 문재인이라면 문재인을 처단하고 그 누구라도 불법, 부정은 반드시 우리들의 진리의 힘으로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유튜브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천지일보 2020.5.5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유튜브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천지일보 2020.5.5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이계성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다시 한 번 문재인 씨한테 제가 권고를 한다”면서 “당신 끌려 나와서 단두대에 서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18일 국민대회에서도 ‘문재인도 자살하든지 끌어내서 우리가 처단하자’는 도 넘은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다.

기독자유통일당 이애란 대변인은 현 정부와 언론이 ‘부정선거’ 논란을 덮기 위해 ‘김정은 사망설’을 이용했다면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기 3개월여 전에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1월 22일 날 저는 북한 내부소식통으로부터 이 민주당의 고위 간부가 사이버 해커들을 관리하는 총괄책임자에게 ‘160석이 다 세팅이 돼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며 “사실 이번 선거는 굳이 투표하러갈 필요가 없었던 선거였는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이제 국민 불복종 운동을 시작해야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수류탄을 안고 청와대로 튀어 들어가야 될지 모르겠다. 우리 애국자들이 돈을 모아가지고 조선일보에다가 ‘문재인을 팝니다’ 이렇게 광고를 낼까. 아니 외신에다 내자”고 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사랑제일교회의 예배 참석 교인 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나단 목사도 “다음 주일 연합예배엔 아마 코로나도 없어지고 예배의 자유가 왔기 때문에 더 많이 오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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