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 ‘손목 위 건강관리 시대’ 열린다
[IT 칼럼] ‘손목 위 건강관리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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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우리나라의 진단키트가 한류 열풍의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금년 4월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 제품은 35개 업체, 47개 품목이다. 수출하고 있는 국가만 106개국에 달한다. 지난 3월 수출액은 4865만 1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7.1% 증가했다. 이달 20일 현재 1억 3195만 3300달러(105.3t)로 전월 동기 대비 금액으로는 18배, 중량은 8배가 넘게 늘었다. 금년 들어 4개월이 못 미치는 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모두 1억 5670만 2000달러(139.3t)를 넘게 수출했다. 여기에는 메르스 사태 때 도입했던 ‘긴급사용승인제도’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철벽이었던 의료에 대한 우리의 규제가 다소 완화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최근 식품의약안전처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혈압측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세계 최초로 보건허가를 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앱을 이르면 올 7~9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 앱을 활용하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도 체계적으로 혈압을 관리할 수 있고, 의료진도 훨씬 편리하게 환자를 모니터링도 할 수 있다. 

이번 허가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워치로 혈압이나 심전도 측정 등이 가능한 ‘손목 위 건강관리 시대’ 열릴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워치에 혈압뿐 아니라 심전도(ECG) 측정 기술도 탑재되었지만 국내에서는 의료법에 의거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워치를 통한 건강관리는 원격 의료로 판단해 불법으로 간주했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혈압 앱 허가를 계기로 규제에 막혀있던 스마트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건강진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액티브2’의 경우 달리기, 걷기, 자전거, 수영 등 7개 종목을 자동 측정하고 39개 이상 운동 기록을 관리할 수 있다. 잠든 상태에서도 수면상태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기록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스마트워치 세계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마트워치가 휴대전화와 연결되고 스포츠, 건강검진, 디자인 기능을 탑재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스위스의 시계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2019년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9240만대로 전년 대비 22.7%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세계 첫 허가는 식품의약안전처의 규제 개선 덕분이다. 식약처는 금년 2월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기기 장치에 대한 허가를 받지 않아도 모바일 앱만으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을 개정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받은 ‘모바일 앱’ 의료기기는 의료영상분석장치 소프트웨어 등 총 35건에 달한다.

2015년 메르스사태 때 규제를 개선해 ‘긴급사용승인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코로나19가 발생하자마자 허가받은 진단키트가 세계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수출 확대라는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때 그간의 사회갈등으로 풀지 못했던 원격의료 등 의료분야, 교육 및 노동 분야 등에서 획기적으로 규제를 혁파한다면 코로나19 이후에 우리나라가 크게 도약하는 기회를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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