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연인들과 가족단위 시민들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감염 경로 ‘미궁’ 대구만 7명

등교수업 등 위협 요인 존재

정부 “일상으로 복귀 아니다”

“국민 개개인 모두 방역주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45일 만에 종료되고, 오는 6일부터 ‘생활 속에서 거리두기’가 시작된다.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로 국립문화시설이 재개관하고 등교 수업도 진행될 예정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대구에서만 최근 7명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 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도 “아직까지는 대구·경북지역에 산발적인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또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로부터 코로나19 잠복기인 14일이 채 지나기 전에 이뤄지는 등교 수업이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유·초·중·고교생 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학교에 가는 고3은 오는 13일부터 등교하는데 이날은 황금연휴 이후 코로나19 잠복기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시점이다.

코로나19는 잠복기에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감염되는 사례가 있어 일각에선 학생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잠복기가 지난 시점이지만 오는 20일 개원 예정인 유치원의 경우 아이들이 성인과 같이 스스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어렵고, 나이가 어릴수록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있어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지만, 정부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새로운 사회규범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일상생활과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을 책임지는 방역주체가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체온을 체크하며 놀이공원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체온을 체크하며 놀이공원에 입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5

김 1총괄조정관은 선례가 없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만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면서 “핵심 5대 수칙을 국민들이 잘 숙지하고 실천하실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과 국민의 제안사항을 수렴하는 소통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제시한 핵심 5대 수칙은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기 ▲사람과 사람사이는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간격 두기 ▲손을 자주 꼼꼼히 씻고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매일 2면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하기 등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 TF를 통해 추진상황을 계속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방역수칙을 일상에서 실천하기 위해선 현실에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므로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 입장 전에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천지일보 2020.5.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황금연휴 마지막 날이자 어린이날인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은 시민들과 아이들이 놀이공원 입장 전에 손 소독제를 바르고 있다.ⓒ천지일보 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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