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 (출처:뉴시스)
미래통합당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3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 (출처:뉴시스)

당선인 67%, 영남권서 당선

‘김종인 비대위’도 표심 영향

원내대표 추대론, 가능성 낮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6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체 당선인의 67%에 해당하는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통합당에 따르면 오는 8일 의원총회를 열고 5월 31일부터 새로 임기를 시작할 국회를 이끌 원내대표를 뽑는다.

현재 통합당 원내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5선의 주호영 의원과 4선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3선 김태흠 의원 등 4명이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이던 조해진 당선인은 권 당선인의 정책위의장직 제안을 받아들여 러닝메이트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다.

이외에도 5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당권에 도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3선의 유의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 4선 김기현 당선인도 ‘자리다툼’으로 비쳐지는 부담을 의식해 출마를 포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4

이번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나 지역색채가 옅어져 판세 예측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당의 존립 기반은 영남에 있고,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84명 가운데 67%에 달하는 56명을 영남권이 차지하는 만큼 영남권 당선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84명의 지역구 당선인을 배출한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 시기가 논의조차 되지 않는 상황에서 84명만이 투표권을 가지기 때문이다.

아직 특정 후보의 강세가 아직 두드러지진 않고 있어 다자대결 구도로 경선이 진행된다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특정 후보의 압승보다는 재경선이 치러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입장이 표심을 가르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영남권의 주호영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찬성하는 반면, 충청권 김태흠 의원은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이번 경선이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닌 김종인 비대위 신임 여부를 재확인하는 찬반투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28일 전국위원회에 앞서 열린 당선자 총회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모으지 못하면서 당선인들도 당의 진로를 놓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초선 의원 22명은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앞서 선거당일 토론과 정견발표,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달라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 후에도 후보 단일화나 합의 추대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4선 이상 중진 회동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해 당 내에서 원내대표 추대론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분위기여서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태흠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3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