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5.4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출처: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0.5.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이 지은 ‘김천고등학교 본관’ 등 5건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4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가등록문화재 제778호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년)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로 김천고등학교의 상징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9호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0호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國鐵)인 광궤철도의 급수탑과 사철(私鐵)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 내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특히 국철과 사철의 급수탑 변화양상과 변천사를 보여줘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1호 ‘구 부산 나병원기념비’는 1909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나병원인 ‘부산 나병원’의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1930년에 제작됐다. 한국 근대사에서 한센병 환자만을 위해 최초로 세워진 병원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특수의료 영역인 한센인 치료의 역사와 선교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 중요한 가치가 있다. 또한 ‘나환자촌’ 등 일반인들과 격리돼 생활하던 한센인 환자들의 존재와 인권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2호 ‘불교’는 일제강점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다. 1924년에 창간되어 1933년(1~108호)에 폐간됐다가 이후 속간으로 1937년부터 1944년(1~67호)까지 발행됐다.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해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인식이 담겨 있다.

특히 1931년부터는 한용운이 편집 겸 발행을 맡아 ‘정(政)·교(敎)를 분리하라(제87호, 1931.9)’ ‘조선불교의 개혁안(제88호, 1931.10)’ 등의 논설을 게재해 일제의 종교 간섭을 비판했다.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전부 보존돼 있어 완결성이 있으며,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근대불교 연구를 위해서도 중요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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