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배꼽 파지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입니다. ‘인체의신비’ 두 번째 시간에는 배꼽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배꼽은 사람이나 포유류의 복부에 남아 있는 탯줄의 흔적입니다. 보통 내부가 약간 솟아오른 부분인 배꼽유두와 그 주위에는 벽과 같은 배꼽테로 이뤄져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인체의 중앙에 위치한 배꼽은 구조상 땀이나 이물질이 잘 고일 수 있어, 때에 따라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궁금하다고 지금 냄새 맡으시면 곤란하구요) 이 때문에 배꼽에 낀 때를 빼낸다고 손이나 면봉 등을 이용해 파내기도 하는데 자칫하면 상처가 나거나 덧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배꼽 파면 큰일 난다”는 말은 그냥 둬도 무관한 배꼽의 ‘때’를 제거하다가 오히려 복막염 등의 감염 우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배꼽 얘기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작품 ‘천지창조’입니다. 천지창조 중 가장 익숙한 그림은 바로 ‘아담의 창조’일 겁니다. 자 문제, 이 장면에서 아담은 배꼽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정답은 검색해보세요 0_<)

실제로 아담과 하와에게 배꼽이 있는지가 중세 서양에서는 격렬한 신학 논쟁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포유류의 특징인 배꼽, 만약 배꼽이 없는 사람이 있다면? 생각만해도 미스터리하죠. 이를 소재로 미국에서는 배꼽 없는 천재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카일 XY’라는 드라마를 방영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카일’은 뇌의 90%를 사용해 초능력을 발휘합니다.

그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질 수 있는 밑바탕에는 ‘배꼽’이 없다는 설정이 깔려 있습니다. 즉 카일이 과연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과는 다른 어떠한 존재인가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배꼽은 열 달을 소중히 품어 이 세상에 나란 존재를 태어나게 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흔적입니다. 가정의 달 5월, 부모님께 감사함을 담아 배꼽인사를 드려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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