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0일 후 순차적 등교에 무게
고3만 일주일 일찍 등교할 수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교육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됐던 등교 수업의 정확한 시기와 방법을 오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3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다”며 “아이들의 등교 수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인 등교 수업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내일 교육부 장관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4일 오후 4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등교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등교 수업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두 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 학생들은 등교 수업을 대신해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듣고 있다. 교육당국은 지난달 9일 고3·중3을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등교 수업도 온라인 수업과 마찬가지로 학년을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약 540만명의 초·중·고교생이 한꺼번에 등교할 경우 코로나19의 확산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당국은 순차적 등교를 고학년부터 할 지 또는 저학년부터 할 지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등교 수업을 저학년부터 시작하면 초등생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덜어진다. 반면 고학년부터 할 경우 수능 등 대입 일정에 부담을 덜 수 있다.
등교 수업 시점은 5월 18일에서 20일께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는 중대본이 이달 5일까지의 ‘황금연휴’ 기간으로부터 2주간은 거리두기가 더 필요하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 부총리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과 잠복기를 고려해 14일 동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교육부는 고3과 관련해선 예외적으로 다른 학년보다 한 주를 먼저 등교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3이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채울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77%를 차지하는 점, 고3은 사실상 성인으로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 등이 먼저 등교해야 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번 교육부 발표엔 유치원 등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공개될 전망이다. 유치원은 유아 발달 단계 등의 이유로 원격수업을 하지 않고 무기한 휴업 상태다. 교육부는 등교 수업을 재개할 수준이 될 경우 유치원 등원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