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김정은 ‘부재’, 정보 부재의 카오스 20일
[통일논단] 김정은 ‘부재’, 정보 부재의 카오스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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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문제의 발단은 국내 D언론사와 세계적인 뉴스 채널 C언론사였다. 김정은 위원장의 수술설이 하루 만에 사망설로 비약하면서 김정은은 관속에 들어간 사람처럼 변해버렸다. 모 정당의 당선인 G모 씨의 99% 사망설 주장은 아예 관뚜껑에 못을 박는 설정이었다. 김정은 ‘부재’의 20일은 한반도에서 정보 부재의 아비규환이었다. 일부 유튜버들은 대목을 만난 장사꾼들처럼 김정일 사망설 대바겐세일에 발 벗고 나서기까지 했다. 다만 우리 정부와 정보기관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 청와대는 2일 그간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한 것과 관련해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는 기존 청와대 입장이 확인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꾸준히 제기하며 혼란을 야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지성호 미래한국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우리 국민의 수준을 굉장히 낮게 보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야기하면 다 들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다고 청와대는 판단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해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외신 보도와 함께 국내에서는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태영호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일어설 수 없는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고, 지성호 당선인은 “김정은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99%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은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서 더 이상 속지 않는다. 실제로 청와대는 의혹 보도가 많이 됐지만, 국민은 믿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청와대와 통일부 등 정부는 북한 내부 사정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선에서 알릴 수 있는 만큼 알렸고, 국민 대부분은 정부의 발표를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이제 속지 않을 것이다. 일부 속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은 안 믿었을 것이고, 속았던 사람이 있다면 앞으로는 속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언론의 주목과 관심을 받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은 계속하겠지만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시찰일자는 전날인 1일이다. 이번 착공식에는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고, 김재룡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경제담당 부위원장 등 경제 관료도 김 위원장의 시찰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북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다. 특히 2012년 집권 이후 매년 참석해 오던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행사에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증폭됐다.

앞서 청와대와 정부는 그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아무런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부인해 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21일 미국 CNN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노동당, 내각, 군부 등 어디에서도 비상경계 같은 특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6살인 김정은이 건강 문제로 사망한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적어도 물리적인 위해가 없는 한 그는 50대까지는 안전하리란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왜? 그의 건강은 비만과 가족력인 심장질환이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의료진의 관리가 철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말이다. 정보부재의 책임은 정부에도 없지 않다. 여러 설이 제기되면 정부와 정보기관은 적극적으로 나서 알려야 하지만 이번에는 조심스러워 했다. 앞으로는 조심스러운 관망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로 바꿨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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