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인도 방갈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아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2일(현지시간) 인도 방갈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아이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4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확산 속도는 전체적으로 느려졌으나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확산세가 커지는 양상이다.

◆유럽 일부 비상사태 조치 연장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규모는 140만명을 넘어섰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현재시간) 현재 유럽 대륙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2만 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이 24만 5567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20만 9천28명)와 영국(18만 2260명), 프랑스(16만 8396명), 독일(16만 4702명), 러시아(12만 4054명), 벨기에(4만 9517명), 네덜란드(4만 236명), 스위스(2만 9817명) 등의 순이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 9300여명이다. 이탈리아가 2만 87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2만 8131명)과 스페인(2만 5100명), 프랑스(2만 4760명) 등도 피해가 컸다. 벨기에(7765명)와 독일(6783명), 네덜란드(4987명), 스웨덴(2669명), 스위스(1762명) 등도 사망자가 대거 발생했다.

전반적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각국이 단계적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재확산 상황을 우려하며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내 최대 피해국인 스페인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가비상사태를 오는 24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지난 3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후 전국적인 이동제한과 상점 영업 금지 등의 봉쇄 조처를 시행해오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수칙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야외 운동을 허용하는 등의 봉쇄 완화 조처도 병행하기로 했다. 오는 4일부터는 미용실 등의 영업도 재개한다.

프랑스도 이날 각료회의를 열고 오는 24일 만료 예정인 국가 보건비상사태를 7월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이탈리아 역시 바이러스의 제2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고자 휴교령을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학교 문을 연 이후에도 당분간 격일 출석제 등으로 방역 상황을 유지할 예정이다. 

◆인도 확산세… 하루 2644명 확진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00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 봉쇄 조치에도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만 998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26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월 30일 인도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한 이래 일일 최다 수치다. 신규 사망자도 역시 하루 최다인 8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20%를 넘나들었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최근 5∼7%대로 떨어졌지만,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지난 이틀 연속 2천명을 넘어섰다. 이 와중에 대도시에 머물던 일용직 노동자들의 고향 복귀가 공식적으로 추진되면서 이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키스탄 일일 환자 수 최대

남아시아에서는 인도에 이어 파키스탄 역시 최근 가파른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3일 기준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는 1만 9103명이고 총 사망자 수는 440명이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신규 환자가 900명 이상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1일에는 일일 신규 환자가 1600명을 넘어 일일 최다 확진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모스크(이슬람 사원) 예배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24일부터 시작된 라마단을 계기로 모스크 집단 예배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모스크 예배를 허용하면서 신자 간 6피트(1.8m)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거리 예배 금지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 확진자 12만4천명 넘어

러시아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일(현지시간) 12만 4천명을 넘어섰다. 하루 동안 무려 9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터키를 넘어 세계서 일곱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지 보건당국이 하루 2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검진 검사를 실시하면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 대책본부는 전체 검진 검사 건수가 390만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대책본부는 또 신규 확진자의 약 47%가 무증상 감염자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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