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경기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 하락

자동차공장 71% 가동 중단

자동차부품 업계 피해 더 커

독일 브랜드 전년比 27%↑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자동차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유럽차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9년 6월(-38.1%)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 수출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으며 수출길이 막혔다. 세계 자동차 공장 300곳 중 71%인 21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8억 6000만 달러로 16.7% 줄었다. 유럽은 4억 6000만 달러로 21.4% 감소했으며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 달러로 집계됐다. 전기차 수출액은 3억 9800만 달러로 56.3%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 공장은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은 지난달 27∼29일 공장을 멈췄다. 기아차 소하리 1·2공장과 광주 2공장은 4월 27일 휴업을 시작해 이달 10일까지 쉰다. 소하리 1·2공장은 22∼25일에도 닫는다.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GM도 마찬가지다.

완성차 생산 공장이 중단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업계의 피해는 더 컸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0억 2200만 달러로 49.6% 급감했다.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1억 9000만 달러로 59.2% 하락했다. 유럽은 1억 6000만달러로 53.5% 감소했으며 중남미는 59.1% 떨어진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인도 4000만 달러(-50.2%). 중동 5000만 달러(-33.2%) 등이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에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으로 부품 수출이 급감했다.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사정이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기 충격이 가장 컸던 2009년 1월의 수출 감소율 기록(-54.8%)을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동제한이 풀리고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더라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수입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자동차 수입액은 9억 4500만 달러로 12.1% 증가했다. 해외 업체들이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우리나라로 물량을 돌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1∼25일)이 작년 동기보다 60% 증가했다. 미국은 22.6% 감소했다. 1분기에는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 차 판매가 3만 4093대로 작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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