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당국,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

마지막 신원 미확인 사망자 1명 신원 확인

화재현장 1차 정밀수색서 잔해물 2점 발견

화재 원인 밝히는 현장 감식은 진행 안 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 사망자 38명의 신원이 사고 발생 사흘만인 2일 모두 확인됐다.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사흘째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5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신원이 확인되지 않던 마지막 사망자 1명의 DNA가 유족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로 숨진 38명 가운데 확인이 되지 않았던 마지막 1명의 신원이 이날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사고 발생 사흘 만에 사망자 중 신원 미확인으로 분류됐던 9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경찰은 화재 직후 사망자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지문이 훼손된 9명에 대해 지난달 30일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다.

지난 1일 오전과 오후 각각 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이날 마지막 1명의 신원까지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활동을 위해 10개조 49명의 전담팀을 구성해 유족들에게 수시로 수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는 등 불편함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생자 중 마지막으로 신원이 확인된 1명의 영정과 위패도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 제단에 함께 모셔졌다. 희생자 친인척과 지인 등 조문객들은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안내로 분향, 헌화하고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2017년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의 유가족들도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아픔을 함께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화를 보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오후 합동분향소에 머물며 유가족들과 피해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이천시 관계자가 빈소에 영정을 안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에서 이천시 관계자가 빈소에 영정을 안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2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의 지하부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사체의 신체 일부와 유류뮬 등을 찾는 1차 정밀수색을 마쳤다.

경찰은 포크레인 2대로 판넬 등을 치우고, 지하부에서 채·삽을 이용해 잔해물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신체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2점과 휴대전화 1점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지하부 전체 수색을 마치지 못해 3일 오전 9시부터 지하 1층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다만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감식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등 7개 관계기관은 전날까지 2차례에 걸쳐 합동 현장감식을 벌인 뒤 추후 추가 현장감식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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