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국회의원. (제공: 강훈식 의원실) ⓒ천지일보 2019.10.19
강훈식 국회의원. (제공: 강훈식 의원실) ⓒ천지일보 2019.10.19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한 탈북자 출신의 국회의원 당선인인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지성호 당선인은 1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고 했다.

그러나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에 나선 건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20일 만이다.

이에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또 한 번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한 상황임에도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당신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 정보와 거짓 선전·선동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두 당선인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려면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통합당도 이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언론도 정부의 공식 입장을 믿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들은 조만간 국민의 대표로 국회의원이 된다. 모든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정보의 접근 요구가 가능하다”며 “어디까지 허락할 것인가?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라며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 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 또, 이를 여과 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라며 “정부의 특이동향 없다는 말보다 우선이었던 혼란과 혼돈의 상태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조화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더불어시민당 소속 김홍걸 당선인도 페이스북에서 “마치 자신이 직접 북한에 가서 보고 온 사람처럼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정부를 상대로 ‘비상사태인데 왜 대책이 없느냐’고 윽박지르던 언론과 정치인들, 자신들만 망신스러운 것이 아니라 국가적 망신이란 것을 이제라도 깨달았다면 앞으로는 제발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은) 위중설 사망설 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미 정보관계자는 이상설을 부인하고 건재함을 확인했다”며 “저는 우리 정부의 발표를 믿자고 주창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재함은 남북 북미관계 개선을 통한 비핵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일부 언론과 대북 전문가가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사망설 등의 온갖 추측을 내놓았지만, 정부는 “특이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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