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5명이 18일 오전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시’에 도착해 피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구호활동 펼쳐
 
[천지일보=이길상 기자] 일본 동부 지진해일 피해지역에 급파된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5명이 18일 오전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시’에서의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했으나 지진해일로 인해 끊기고, 방사능 확산 위험으로 통제된 도로를 우회하며 17일 오전 9시 도쿄를 출발해 니가타현을 거쳐 밤 10시가 다돼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진입했다.

선발진은 일본 사찰인 불국사에서 부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한국인 원각스님과 현지에 체류 중인 군종교구 적광스님의 적극적 지원을 통해 시내 인근에 있는 한 불자의 아파트에 베이스캠프를 꾸렸다.

이동 중 맞닥뜨린 처참한 광경에 대한 충격과 계속되는 여진에 의한 긴장 속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대원들은 18일 이른 새벽, 한시라도 빠르게 최대한 많은 곳의 현장 조사와 함께 실의에 빠진 이재민을 위로하고자 하는 결의를 다지며 불안감을 누른 채 처참한 도심 속으로 발을 내딛었다. 
 
▲ 지진해일 피해가 심한 센다이시의 모습 (사진제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지진해일의 피해가 막심한 센다이시내에서도 가장 피해가 큰 동쪽 해안에 위치한 다카사고와나카노 지역의 긴급대피소를 찾아간 선발진은 지진과 쓰나미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한 마을의 모습에 한동안 온 몸이 굳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처참한 그 순간을 기억하듯 멈춰있는 나카노초등학교의 시계 위로 까마귀떼가 무리지어 다니고, 밤새내린 눈으로 차갑게 식은 대지에서는 도무지 떨쳐 낼 수 없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식료품과 방한용품, 기름, 전기 모든 것이 부족한 상황. 도쿄지역까지 위협하는 방사능과 지진에 대한 공포로 인해 생필품이 동난 현지 상황으로 인해 예정만큼의 구호물품을 준비할 수 없었던 선발대원들은 처절한 현지상황을 목격하고 휴대한 모든 식료품과 방한물품을 망설이지 않고 긴급대피소의 이재민들에게 모두 전달하는 것으로 센다이시에서의 긴급구호 활동에 돌입하였다.

18일 오전 주센다이총영사관을 방문한 선발진은 “아직까지 구호활동 체계가 정해지지 않아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피해복구 활동이 어렵다”는 안타까운 영사관측 관계자의 소식을 접해야 했다.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100km 이내에 위치한 센다이시는 미국에서 방사능 위험과 관련하여 발동한 100km 이내 자국민 대피령의 영향으로 공포가 극대화 되고 있으며, 전기와 물, 항구의 파괴, 교통수단의 단절로 인해 구호활동은 물론 기본적인 구호물품의 지원조차 원활하게 이루어 질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민간구호단체활동에 대한 그 어떠한 투입체계도 갖추어 지지 않은 센다이시에는 일부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복구 요원 과 경찰, 주민들이 있었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인해 시신수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 센다이시에서 복구 요원 과 경찰, 주민들이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현지 센다이시 관계자는 “피해지역까지 진입하여 현지상황을 직접 조사하고, 앞으로의 구호활동 계획 논의와 함께 구호연계를 요청하며 적극적으로 단체는 조계종긴급재난구호대가 처음” 이라며 “현재 외부 단체들로부터 도쿄를 향해 속속들이 구호 인력과 물품이 도착하고 있지만, 외곽에 위치한 이곳까지 빠른 시일 내에 도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이다. 현재 식료품과 방한용품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와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선발진은 18일 오후 재난대책본부를 찾아가 일본 내에서의 구호활동 방침과 향후 계획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고, 현재 가장 필요한 구호내용에 대한 논의를 통해 추후 본진 파견을 위한 연합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선발진은 현지조사 및 현지단체와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한일불교교류협회 및 일본 내 주요 종단 및 사찰과의 연계 속에 사찰 내 베이스캠프 설치. 피해지역 구호활동 전개, 지속적인 지역 재건 활동 지원 등 향후 신속하게 이루어질 구호활동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불교계가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기원하며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49제를 갖는 것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선발진 팀장 묘장스님은 “이곳 센다이시에는 11일 지진 쓰나미 피해 발생이후 1주일 동안 총 280여 회의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수도·전기·물류이동도 끊긴 이곳은 매우 처참한 상황이다. 우리가 이곳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미비할 수 있지만, 이곳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대한 많은 현지조사와 활동을 통해 긴급재난구호봉사대 본진의 정식 투입이 가능해지는 순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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