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쓰나미 참사를 위한 비나리


▲ 청호 표천길
삶에 눈물 마르기 전
심연의 바다에 모진 겨울 돋더니
G 선의 아리아 허전한 폐부
한 호흡 서러움에 꽃이 졌다

깊은 밤 수심 어린 사연들
얇은 자리 깔고 하얀 달로 덮은 채
거친 풍상 찢긴 삶,
비틀거리는 영혼의 신음으로
녹슨 마음의 빗장을 채울 때,

어둠은 여명에 쫓겨 가고
성스런 산정에 쉼은
支存(지존)하신 당신의 섭리로 오는데
위로의 땀방울 진주로 엮어
고귀한 선물인양 드리나니

깊어가는 어둠 딛고
비나리 되어 기도하는 마음에
하늘빛 한 모금 주심으로
설움 없는 세월이게 하소서!


*비나리: 비나리패가 놀이의 마지막 과정에서 덕담으로 기원하는
고사문서(告祀文書)의 순 우리말. 무언가를 빈다는 뜻의 명사형으로
비는 행위 일체를 말한다.


-표천길 시인 약력-

서정문학 총괄국장
UN 재해경감 백서 보조작가
제7회 대한지적공사 전국공모 금상
보훈처주관 헌시부문 보훈처장상 2009년, 2010년 2회 수상
공저 : 서정의 뜰, 한국대표서정시선, 계간웹북, 내 마음의 숲, 숲속의 코스모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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