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최고 큰 어른인 종정 진제스님이 봉축 법어를 발표하고 있다. 스님은 법어에서 “나만이 아닌 우리를 위해 동체의 등을 켜고, 내 가족만이 아닌 어려운 이웃들과 자비의 등을 켜고, 국민 모두가 현재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희망의 등을 켜자”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2019.5.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종단의 큰 어른) 진제스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용서와 화합으로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진제스님이 교시(敎示)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제스님은 28일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대독한 교시를 통해 “법계(法界)가 서로 연기(緣起)돼 있기에 우리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설법했다.

이어 “우리 불교는 전통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신명을 바쳐 국난을 극복하고 국권을 수호해왔다”며 “우주만물은 생명의 공동체며 존엄의 대상이다. 중생이 앓으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의 비원(悲願)과 지장의 본원(本願)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제스님은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조상대대로 미풍양속(美風良俗)인 연등대재(燃燈大齋)를 봉행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축원해왔으며, 지금도 코로나 질병소멸을 위해 축원하고 있다”며 “윤달 4월 8일은 국민과 불자들이 연등에 불을 밝혀 대광명이 우주법계에 충만해 코로나19 질병이 소멸돼 세계평화를 성취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제스님은 국민에게 “인류와 함께 백절불굴의 신념과 사즉생(死卽生) 진리로 지구상에 코로나 질병이 영원히 소멸되기를 기원하자”며 “오탁악세(五濁惡世)는 해가 뜨면 어둠이 물러가듯, 질서 있는 일상으로 신앙과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행스님에게는 “지구상에 횡행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감염병 창궐에 대처함에 있어 종지협 대표회장이며, 종단의 행정수반이신 원행 총무원장께서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 코로나 질병의 예방과 확산방지에 세계 어느 종교지도자보다 수승한 지혜와 높은 식견, 지도력으로 세계 인류의 생명을 구제했으니 높이 치하한다”고 했다.

덧붙여 “인간의 생명과 안전은 최상의 절대적 가치”라며 “우리 사부대중 신명을 다 바쳐 불조(佛祖)의 소명과 시대적 책무를 다하자”고 바랐다.

한편 전국 사찰은 부처님오신날인 30일부터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 기도에 입재해 한 달 간 기도 정진에 들어간다. 회향식은 윤사월 초파일인 5월 30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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