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과 중·고등학교 1·2학년 2차 온라인 개학이 실시된 16일 오전 서울 용산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6

전국학교 99% 방역준비완료

무증상 감염자 대책은 ‘아직’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등교개학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하루 10명 내외의 확진자 발생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가 문을 열면 싱가포르에서의 사례와 같이 확진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한 달 전부터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전국 학교에 배포하고 방역 대책을 세우는 등 등교개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무증상 감염’ 등 코로나19 특성을 고려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교육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은 다음 달 등교 개학을 고려하는 가운데 학교 내 감염예방을 위한 세부지침을 보완하는 등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전날 전국 시·도교육감과 생활방역 체제하에서의 등교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에 대해서 논의를 진행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를 보이자 본격적인 등교개학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3차 개학 연기 방안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천지일보DB

학교에서도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교실 내 책상의 간격을 충분히 띄우고, 학교 실내외의 소독을 시행하는 등 준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온계를 구비해 등교 시 발열 검사를 준비하며, 수업·급식시간 차별화도 추진 중이다. 손세정제·마스크도 비축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역당국이 2만 445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한 코로나19 대응체계 수립, 방역환경, 교육활동 조정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99% 이상이 준비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감염이 여전한 만큼 등교 개학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특성상 감염 초기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학생들이 학교에서 알게 모르게 감염병을 전파하거나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인 학생들은 학급 친구들은 물론, 이들이 가정이나 학원에 감염병을 옮기면서 지역사회 유행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는 개학 이후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3일 개학을 강행했다가 확진자가 늘자 학교 문을 닫았다. 싱가포르의 누적 확진자는 개학 전 500여명에 머물렀지만, 개학 2주 뒤에는 1000여명으로 늘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등교 시기와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등교개학 시점은 5월 11일이나 14일, 18일 등으로 점쳐진다. 고3·중3 등 고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 겸 보건복지부 차관도 “상급학교 진학 준비를 하는 고3과 중3 학생들을 먼저 고려해 등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지난 27일 밝힌 바 있다.

정부는 고3·중3 외 다른 저학년들에 대한 등교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도 향후 시·도교육청과 같이 교육현장의 의견수렴을 거친 후 전문가의 자문과 더불어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모아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김 차관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을 몇 가지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등교 개학을 결정하는 데 있어선 이 기준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