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사회복지사/운동처방사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너무나 많은 직업에 새로운 직업군들이 생겨나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서 그리고 이상적 욕구와 현실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직업을 선택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많이 사라졌고, 점점 그 개념은 사라지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평생직업, 유망직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직업군으로 소개받는 일이 있다. 바로 사회복지(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직업군이다.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의 직업이 어느 순간부터 대한민국에서 유망직업군으로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군에서는 사회복지학과가 급격히 늘어났고,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대한 홍보 및 광고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현재 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14% 이상)인 대한민국은 급격한 노인인구의 증가로 불과 약 5년 후면 초고령사회(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인구 20% 이상)로 진입하면서 클라이언트의 급격한 증가로 이 직업군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평생직장(?)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된 이유는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이처럼 각광받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현실은 어떠할까? 

필자는 현재 어르신들과 함께 사회복지현장에서 사회복지사이자 운동처방사로 일을 하면서 경험을 해나가고 있다. 위 질문에 대한 짧은 대답을 한다면 ‘안타깝다’이다. 너무나 수많은 이유들이 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지만, 가장 큰 현실적 문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복지종사자들의 현실은 보수에 비해 노동력 착취가 심각하다. 또한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라는 이유로 요구받고,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너무나 많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무엇보다도 일한만큼 당연히 받아야 하는 ‘급여’이다. 그러나 이를 무시하고, 봉사정신, 봉사자세를 강조하면서 사회복지현장종사자들을 대하는 현실 속에는 아직도 문제는 심각하다. 업무강도보다 낮은 급여에도 불구하고, 근무시간 외 근무수당 없이 야근업무를 하고, 강사료 없이 수업을 강요받고,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호봉제 없이, 연봉협상 없이 계약의 명시도 없고, 고정 급여로 계속 살아가야하는 현실과 아무런 복지혜택 없이 일하는 환경 속에서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일하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개선을 위해 정부와 협회는 현장조사, 실태조사에 따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사회복지기관 및 센터들의 실태를 어떻게 파악했다고 말할 수 있으며, 단순설문조사지 한 장만으로 대표자, 기관장 면담을 통한 결과가 전부인 현실에서 종사자들을 위한 업무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지 의문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인식 중 심각하게 잘못 잡혀 있는 부분으로 사회복지를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인식한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가 학업과정 중에도 충돌했던 부분으로 사회복지종사자의 기본적인 자세는 ‘봉사정신’이라는 점에서 클라이언트를 항상 서비스업무적 자세를 말하는 것으로 인지했지, 노동의 대가를 무시한다는 개념은 아니다. 많은 직업군 중 현실에서 일을 봉사의 개념으로 요구받고, 강요받는 심각한 직업군이 바로 사회복지종사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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