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대란 본격화’ 3월 사업체 종사자 22만 5000명 줄어… ‘역대 첫 감소’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용충격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09년 6월 고용부문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28일 고용노동부(고용부)가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사업체 종사자 수는 1827만 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2만 5000명(-1.2%) 감소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3월 말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둔화와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취업자 수 감소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가시화된 셈이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일용근로자가 12만 4000명(-7.0%)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특수형태 근로자 등이 포함된 기타종사자 9만 3000명(-7.9%), 상용근로자 8000명(-0.1%) 순으로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 300인 미만은 25만 4000명(-1.6%)이 줄었고, 30인 미만 규모는 15만명, 30~299인은 3만 3000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300인 이상은 2만 9000명(+1.0%)으로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개학 연기 등의 영향을 받은 업종은 대부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8만 4000명(+4.8%),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4만 1000명(+5.5%),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3만 5000명(+3.4%) 등 순이다.

감소한 산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이 15만 3000명(-12.0%), 교육서비스업 10만 7000명(-6.7%), 공연업 등이 포함된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3만 9000명(-11.9%), 렌터카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3만 8000명(-3.3%), 도매 및 소매업 3만 4000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입·이직 동향을 살펴보면 3월 중 입직자 수는 103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 7000명(-10.9%) 감소했고, 이직자 수는 121만 1000명으로 20만 9000명(+20.9%)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2월에는 입직자보다는 이직자 수가 더 많고, 3월에는 입직자 수가 더 많은 계절성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올해 3월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직자 수가 입직자 수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용을 중심으로 입직자 수는 감소하고, 이직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설명될 수가 있다.

지난 4월 중순에 발표된 3월 고용보험 취득상실 동향에서도 취득자 수보다 상실자 수가 더 많았고, 취득자 감소가 상실자 증가보다는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종사자 감소율은 대구(4.2%)가 가장 컸고, 이어 부산(2.3%), 경북(1.9%), 강원(1.9%), 대전(1.7%), 경남(1.6%), 인천(1.6%), 서울(1.4%), 제주(1.1%), 충남(1.0%), 경기(0.9%) 순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대구, 경북, 경남을 중심으로 감소했지만, 이달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