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선아 기자] 엄지, 검지,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 가만 새끼손가락? 다른 손가락과 달리 왜 새끼손가락은 왜 ‘새끼손가락’이라고 부를까요? 이런 궁금증에서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인체의신비’ 코너를 통해 우리 몸에 얽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오늘의 주인공인 손가락 이야기를 만나보시죠.

쭉 뻗어 최고를 나타내는 ‘엄지’. 엄지손가락이란 의미의 ‘무지’ ‘벽지’, 크다고 해서 ‘대지’ ‘거지’ 등으로도 불립니다. 엄지의 ‘엄’이라는 글자는 ‘어머니’ 혹은 ‘엄마’에서 유래했으며 ‘지’는 한자 손가락·발가락 ‘지(指)’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엄지 옆 ‘검지’의 순우리말은 ‘집게손가락’입니다. 엄지를 도와 물건 등을 잡을 때 사용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음식 맛을 본다고 해서 ‘식지’ ‘염지’, 사람을 가르킬 때 사용해서 ‘인지’ ‘두지’ 등으로도 씁니다.

펴기 좀 조심스러운데요. 욕설하는 장면에서 많이 등장하죠. 손 중앙에 있으며 가장 긴 ‘가운뎃손가락’은 ‘중지’입니다. 길어서 ‘장지’라고도 불리는데, 이 손가락의 길이에 20을 곱하면 대략적인 자신의 키가 나온다고 합니다.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는 독립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워서인지 딱히 이름도 없어 ‘무명(無名)지’라고 불립니다. 반면 혼자 움직이기 어려운 약지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하라는 의미를 담아 결혼반지를 끼는 손가락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은 크기가 작고 가늘어 ‘소지’ ‘수소지’라고도 부릅니다. 또 가장 끝에 있다고 해서 ‘계지’라고도 합니다. 새끼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은어 중에는 ‘여자친구’나 ‘애인’ 등이 있는데 이는 작고 귀여우며 그만큼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손가락들은 한자 표현이 익숙한 것에 비해 새끼손가락은 ‘소지’라는 표현보다 새끼손가락이라고 해야 더 친숙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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