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순이익 9324억

KB, 7295억… 13.7% 감소

하나·우리 각각 3, 4위 기록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우리금융그룹 실적발표를 끝으로 4대 금융그룹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한 반면 KB금융은 실적이 감소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3, 4위를 다투던 하나금융은 비교적 선방했지만 우리금융은 성장세가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당기순이익 518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금융시장에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됐음에도 수익구조 개선을 통한 순영업수익 호조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전년보다 12.5% 감소한 50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24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이 9324억원을 기록하면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일회성 요인과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한 보험회사 오렌지라이프 지분 인수 효과를 감안하면 경상 순이익은 8천억원대 중반에 그친다.

이자부문 이익은 2조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주가 하락 등으로 유가증권, 외환파생이익이 크게 줄면서 10.6% 감소한 7340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626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4대 은행 중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72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기타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크게 발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KB증권은 214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6% 증가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에 65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이 지난해 1분기 순이익에 반영된 영향이다.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46억원이었다. 이 또한 희망퇴직 비용 등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이 줄면서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금융지주 대부분 하락했다. 신한금융의 NIM은 2.07%에서 1.86%로 떨어졌고 KB(1.84%), 하나(1.62%)도 각각 0.14%포인트, 0.18%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신한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3월부터 코로나 효과가 반영되기 시작해 2분기 이후 실적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대기업 대출 증가, 신용카드 신용판매 매출 감소, 은행 연체율 증가 등이 3월부터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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