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예정된 전국위 연기 주장
하태경 제외 전원 찬성 의견
정진석 “김종인 비대위 받아들여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미래통합당 의원 11명 중 10명이 28일로 예정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 개최 전 당선인대회 개최를 촉구했다.
이들은 비대위 전환을 최종 추인할 전국위원회 개최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 지도부에 당선인대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통합당 소속 3선 당선인들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28일 예고된 전국위를 29일 당선인 대회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통합당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고 비대위 전환 안건을 처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3선 의원들은 전국위 개최 전 당선인 대회를 개최하거나, 전국위를 29일 열리는 당선인 대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에선 참석자 11명 중 10명이 연기 의견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의원은 “당선인 대회를 해서 총의를 모은 다음 전국위를 여는 것이 합당하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없으면 전국위를 소집해도 소란이 일어나는 등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불참한 2~3명의 의원도 유선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냈다. 다만 하태경 의원은 “혼자라도 반대한다”고 말한 후 먼저 자리를 떠났다.
대다수 3선 의원들은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체제 전환의 불가피성에 공감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출범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은 “당의 4연패 원인도 분석하고 정책 정립도 해야 하고 혁신도 해야 하는데 바로 전당대회를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도읍 의원은 “개혁과 쇄신을 해야 한다는 지향점은 확고하다”며 “방법론은 여러 가지가 있고, 갑론을박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4선 고지에 오른 이명수 의원은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긴급재난지원금에 관한 혼란이 있는데 빨리 수습하고 야당 입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5선 정진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협조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