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출처: 연합뉴스)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했던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25일 선종했다. 향년 88세. (출처: 연합뉴스)

장례 미사 27일 오전 10시
문재인 대통령, 선종 애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향년 88세로 선종한 천주교 고(故) 김병상 필립보 몬시뇰(원로사목)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2등급)’을 추서 받았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6일 천주교 인천교구청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아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김 몬시뇰은 지난 1969년 사제로 서품한 뒤 1977년 유신헌법 철폐 요구 기도회를 주도해 구속되기도 하고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내는 등 반평생을 민주화·사회운동에 헌신해왔다. 2년여간 투병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그는 25일 오전 선종했다.

김 몬시뇰의 선종에 문재인 대통령은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병상 몬시뇰 신부님의 선종을 슬퍼한다”며 “또 한 분의 어른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김 몬시뇰) 신부님은 사목 활동에 늘 따뜻했던 사제이면서 유신시기부터 길고 긴 민주화의 여정 내내 길잡이가 돼준 민주화운동의 대부였다”며 “민주화를 위해 애쓰며 때로는 희생을 치르기도 했던 많은 이들이 신부님에게서 힘을 얻었다”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국회에 있을 때 국회에 와서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미사’를 주재해 주기도 했고, 청와대에 입주할 때 와서 작은 미사와 축복을 해주기도 했다”며 개인적 인연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 하늘에서 우리와 함께 하시리라 믿는다”며 “오랫동안 병고를 겪으셨는데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교구청 보니파시오 대강당에 마련됐다. 장례 미사는 27일 오전 10시 답동 주교좌 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봉헌된다. 백석 하늘의 문 묘원 성직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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