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마단 첫날인 24일(현지시간) 아체 지방 록스마웨의 한 사원에서 이슬람 남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우려에도 금요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이슬람교의 금식성월 라마단이 지난 24일부터 시작됐다.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들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금식·금주·금연을 실천하며 기도한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16억 이슬람 신도들의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이 코로나19 확산 속에 시작됐다며 중동은 물론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들이 24일부터 라마단 기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무슬림이 대다수인 일부 국가의 정부는 라마단 기간에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동을 통제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마단 기간에는 가족과 친구들은 대개 금식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에 참석하지만 올해는 집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예배드리는 규율을 유지해 달라며 예방수칙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라마단을 맞아 통제를 해제하고 있다. 신자들이 모여 기도하고 해가 지면 또 다시 모여 함께 기도한 뒤 만찬을 나누면서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이 일어날 수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일부 국가에서 라마단 기간에 예배까지 허용되면서 집단감염이 폭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BBC는 일부 신도들은 여전히 전통적인 라마단 의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라마단 기간이기 때문에 사원에서 기도하면 영적 보상이 다를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이슬람 사회는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함께 모여 활동하는 특성이 있다며 서로 다른 세대가 모여 대화를 나누고 함께 모여 기도하고, 먹고 마시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을 큰 복으로 알고 있다.

최근 사우디에서는 일부 무슬림이 건물 옥상에 몰래 모여 집단 예배를 하는 장면이 SNS에 나돌고 있다.

BBC는 모스크를 폐쇄하고 도로를 통제해도 집단 예배는 막기 어려울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수칙을 잘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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