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논단] 원산에 멈춰선 김정은의 전용열차
[통일논단] 원산에 멈춰선 김정은의 전용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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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중병설과 사망설이 설왕설래하고 있다. 원산에 멈춰선 김정은의 전용열차는 며칠째 요지부동이다. 모름지기 거기에는 웬만한 시술을 할 수 있는 의료시설 칸이 준비돼 있고, 상당수의 의료진도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 나온 스텐트 시술 실패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텐트 시술이 무엇인가? 스텐트 삽입술이란 그물망 모양 스텐트를 혈관에 삽입해 막힌 부위까지 다다르게 한 뒤, 좁아진 부위에서 그물망을 펼쳐 물리적으로 혈관을 넓히는 지지대 시술이다. 일본의 한 언론은 김정은이 이 시술을 받다 쓰러져 의식불명상태라고 보도하고 있다. 흔히 코마상태라고도 불리는 혼수상태가 지속되면 정상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까지 난무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5분가량의 북한 뉴스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영상은 “조선 로동당 총비서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관이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현지 지도의 길에서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알린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이 영상은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령도자이신 김여정 동지께서 계승하신다. 김여정 동지의 령도는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께서 개척하시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승리로 이끌어오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 할 수 있는 결정적 담보”라고 했다.

통일뉴스는 영상 내용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 25일 서거… 김여정 계승” 기사를 내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0시 30분에 현지지도 길에서 급변으로 서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오전 보도했다”는 기사를 냈으나 삭제했다. 이 영상은 조작된 것이 확실하다. 영상에 나오는 음성은 2011년 12월 17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전문과 내용이 같다. 이번에 논란이 된 영상은 당시 보도 전문에서 ‘김정일’을 ‘김정은’으로, ‘김정은’을 ‘김여정’으로 이름만 바꿨다. 이름만 바꾸고 직책은 그대로 두다 보니 김정은 위원장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국무위원장’이 아닌 김정일 위원장의 직책인 ‘국방위원장’이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이 제기된 가운데 38노스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한 일본 주간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식물인간 상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 건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왜 김정은의 전용열차가 장시간 원산에 정차하고 있을까. 첫 번째로, 김정은 전용열차는 언제든 김정은 위원장을 시술까지 할 수 있는 이동식 수술차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건강과 직결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즉 김정은은 지난 연초부터 심근경색에 이상이 생겨 외국 의료진을 불러 시술한 경력이 있어 언제든 재발 우려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대규모의 중국 대표단과 의료진의 방북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코로나와 관련된다. 코로나의 치명적 살상능력은 북한의 통치자를 ‘피난’가게 만드는 ‘피난정치’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로 김정은의 ‘평양탈출’은 장시간이 지속될 수 있다. 무려 200여 미터가 넘는 전용열차에는 냉동칸을 비롯해 통치권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는 물자와 장비를 비축할 수 있다. 김정은이 평양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면 원산 현지로 고위 간부들을 불러 지시하고 회의하고, 나아가 파티도 하려면 엄청난 물자보급이 요청된다. 원래 전체주의 국가에서 최고 통치권자의 동선과 건강은 최고 시크릿이다. 차라리 원산에 머물면 김정은 위원장의 동태는 더욱 궁금증을 낳기 마련이다. 고로 김정은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몸값을 잔뜩 끌어올리는 이른바 ‘주목전술’을 구사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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