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에서 열린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다니스더TV)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2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에서 열린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다니스더TV)

석방 후 첫 ‘유튜브 집회’ “총선 부정 선거” 음모론 제기
두 번째 특별서신 발표 “한국 현대사 좌파들 거짓말 비판”
발제자들, 부정선거 의혹 제기 “좌파에게 표 도둑질 당해”
“정부, 전 목사 직·간접적으로 위헌적 종교 탄압” 주장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가 보석 석방된 첫 주말인 26일 범투본이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유튜브 애국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전 목사는 ‘집회와 시위 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부 보석 석방에 따라 집회에 참여하지 못했다.

범투본은 이날 오후 ‘너알아TV’ ‘나그네TV’ ‘다니스더TV’ 등 보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온라인 집회를 진행했다. 무대에 선 발언자들은 ‘제21대 4.15 총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음모론 제기와 함께 미래통합당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또 전 목사를 비롯해 종교가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회에 참여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전광훈 목사가 석방돼 기쁘지만, 조건부 석방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구속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가 전 목사를 비롯해 여러 목사를 고발하며 재판까지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종교가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린 굴하지 않고 애국 국민대회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이날도 ‘제21대 4.15 총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음모론이라고 하지만, 부정 선거 의혹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당선되지 못한 당사자가 직접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계학자 등 전문가들이 문제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며 “통계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 도지사는 “기독자유통일당은 부정 선거 의혹에 대한 신고를 받고 있지만, 미래통합당은 나서지 않고 있다”며 “각 정당에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의 발언 이후 마이크를 건네받은 성창경 수석대변인도 ‘선거 조작설’ 의혹을 제기했다. 성 대변인은 “보수가 2000만 표를 받아야 할 것을 겨우 1000만 표만 받았다”며 “이는 표를 도둑질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 핵심인 이 선거를 조작하거나, 불법으로 속인다면 이건 민주주의 체제 전체를 부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 생활의 근간을 흔드는 역적중의 역적”이라며 “이미 수많은 유튜버를 통해 이번 총선이 부정 선거임이 드러났다”고 했다.

대회에는 기독자유통일당 비례대표 1번이었던 이애란 박사,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대수천) 이계성 대표, 이동호 교수 등이 함께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구속된 전 목사는 56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천지일보 2020.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 2월 24일 구속된 전 목사는 56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천지일보 2020.4.20

이에 앞서 같은 날 ‘너알아TV’ 등에서는 전 목사의 두 번째 특별서신이 발표됐다. 서신에서 전 목사는 “거짓에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젊은이들에게 이 편지를 보낸다”며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고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현대사에 대한 좌파들의 거짓말로 ▲1945년 9월 8일 미군이 일본군을 몰아내고 대신 한국을 식민지 시키려고 했다는 것 ▲남북한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것 ▲6.25는 우리 대한민국이 일으켰다는 것 ▲미국이 광우병으로 우리나라를 죽이려고 했다는 것 ▲미선이 효순이는 미군이 장난으로 죽였다는 것 ▲세월호는 박근혜가 고의적으로 만든 사건이라는 것 ▲박근혜는 탄핵될 만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이 4.3사건을 희생된 사건으로 규정했다는 것 등을 꼽았다.

지난 20일 오후 구속 56일 만에 보석 석방된 전 목사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나오면서 ‘보석 조건 중 집회 참가 금지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재판부에 저희가 신청을 하면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될 수 있는 조건이고, 일단 집회 금지가 돼있기 때문에 집회는 자제하려 한다”고 대답했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아마 저를 여기(구치소) 집어넣고 선거를 조작하려고 했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그런데 진실과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전 목사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광화문광장 집회 또는 기도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자유우파 정당들을 지지해 달라’며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지난해 10월 9일 집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지난해 12월 28일 집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시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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