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출처: 연합뉴스)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출처: 연합뉴스)

심모 前신한금융 팀장도 함께 구속

법원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이종필, 영장실질심사 불참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1조 6000여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추정되는 이른바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구속됐다. 도피 5개월 만의 일이다.

최연미 서울남부지법 당직판사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PBS사업본부 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두 사람 모두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이날 진행됐으나, 이 전 부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법원에 제출하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 전 부사장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이뤄진 영장실질심사에도 나오지 않고, 이후 잠적한 바 있다.

전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설계·운용한 이 전 부사장은 투자자 대상 판매사기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심 전 팀장은 임모 PBS본부장과 이 전 부사장을 도와 라임 펀드 자금을 리드에 투자할 당시 실무 역할을 맡고, 그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한 영장 청구는 검찰에 신병이 인계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은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체포엔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 검거가 큰 역할을 했다.

김 회장을 추적하던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잠복 끝에 서울 성북구의 한 주택에서 택시를 타러 나오는 김 회장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 회장을 추궁해 거주 주택을 급습했고, 그 자리에서 숨어 지내던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도 체포했다.

이후 경찰은 경기도 버스회사인 수원여객의 회사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제외한 이 전 부사장과 심 전 팀장을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날 신청했다.

김 회장은 지난 18일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여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이밖에 김 회장은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빼돌린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해 300억원가량의 고객 예탁금을 횡령한 혐의 등도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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