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금식, 밤엔 모임”… 코로나 확산 속 이슬람권 라마단 시작
“낮엔 금식, 밤엔 모임”… 코로나 확산 속 이슬람권 라마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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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 피트르 첫날인 1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 신도들이 기도드리고 있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드 알 피트르 첫날인 15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무슬림 신도들이 기도드리고 있다.

무슬림 5대 의무 중 하나… 성스러운 기간

“코로나 확산 계기 될라” 각국, 방역에 심혈

대모스크 봉쇄… 한국 이슬람권은 예배 중단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이슬람 신자들이 한 달 동안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이 시작됐다.

아시아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은 이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혹여나 확산하지 않을까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성지 순례도 차단됐다. 한국이슬람교는 코로나19가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가 유지되는 오는 5월 5일까진 집단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아랍어로 ‘무더운 달’을 뜻하는 라마단은 이슬람 달력으로 아홉 번째 달에 해당한다.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통해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첫 구절을 받은 날인 ‘권능의 밤’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라마단 기간(30일)동안 이슬람 신도(무슬림)들은 해가 뜬 시간부터 지는 시간까지는 금식하며 매일 5회 기도를 한다. 물이나 음료수 등도 일절 금지된다. 밤에는 함께 기도한 뒤 가족 친지가 모여 마시고 먹으며 명절을 즐긴다.

이 기간 동안 모든 무슬림은 과거에 행했던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고 세속적이고 육체적 욕망을 절제, 자제력을 기르는 시간을 갖는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는 이 기간 기도하는 사람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빈다.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서 기도하고 함께 식사하고 연회를 즐기는 이슬람 고유의 라마단 풍습이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돼왔다.

상당수 이슬람 국가가 감염을 막기 위해 모스크 출입 금지, 집단예배 금지 등 강력한 방역 통제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라마단 풍습은 지켜지기 힘들어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찾은 국내외 무슬림들이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이다. ⓒ천지일보 2018.6.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찾은 국내외 무슬림들이 ‘이드 알 피트르(Eid al Fitr)’ 예배를 드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드 알 피트르는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이슬람 명절이다. ⓒ천지일보 2018.6.15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현재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 예배가 금지되고 모스크도 폐쇄됐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으며 상가도 문을 닫았다. 이슬람 세계의 최고 성지인 메카의 대모스크도 신자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이 외 UAE,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요르단, 이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이슬람권 정부에서도 라마단 기간 모스크에 모여 행하는 저녁기도(타라위)를 금지하고 ‘재택 기도’를 해야 한다고 각별하게 당부했다.

이슬람의 세번째 성지인 예루살렘(아랍어로 알쿠드스)의 알아크사 사원도 라마단 기간 문을 닫는다.

한국 이슬람교도 라마단 기간 사원에서 예배를 열지 않고 식사 자리도 갖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이슬람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28일부터 집단예배를 중단한 상황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한국의 종교 현황’에 따르면 한국 내 이슬람교 신자수는 15만명이다. 한국이슬람교 측은 한국인 약 3만 5000명, 귀화 한국인 약 1만 5000명, 한국 거주 외국인 약 10만명 규모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24일 시작된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과 관련해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다시 안전해지는 데 매우 필요한 국제적 연대와 관용의 정신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장관 명의로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연대와 관용의 정신을 강화하고 서로 마음의 거리를 가까이하는 게 바로 라마단 금식의 의미”라며 ”특히 타인을 위해 최전선에서 봉사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과 근로자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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