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사이드] 세계는 ‘내수 살리기’ 전쟁…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들의 피난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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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투자 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누가 먼저 ‘L자형’ 침체기 벗어나나 ‘경쟁’
마땅한 투자처 없어, 유일한 대안에 주식투자 열풍

 

-핵심요약-

◆누가 먼저 L자형 벗어나나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업대란으로 인해 주요국들은 저마다 막대한 재정지출을 고용과 생계를 위해 집중투입하고 있다. 세계가 ‘L자형’ 침체 공포에서 벗어나 완만한 경기회복의 ‘U자형’ 혹은 급반등의 ‘V자형’을 이룰지를 경쟁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한마디에 국제유가 반등?

국제유가가 연일 폭락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재점화로 급반등했다. 표면적으로는 이틀 연속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봐지며, 이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에 과격한 군사적 행동 발언을 한 것이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운동은 금융당국도 못말려

테마주의 주가들이 널뛰기를 하는 등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묻지마 투자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으나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건강 이상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 재점화, 국제유가를 둘러싼 산유국들의 패권전쟁 등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시기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널뛰기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각국에서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봉쇄 완화에 속도를 내려는 움직임이 있다. 경제가 워낙 침체돼 있어 바닥권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봉쇄 완화는 이르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어 세계경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각국 고용·생계 위해 재정 집중투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실업대란으로 인해 주요국들은 저마다 막대한 재정지출을 고용과 생계를 위해 집중투입하고 있다. 또 각국은 저소득층, 실업자·휴직자 등을 중심으로 현금 지급, 대출 지원, 실업보험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0일 공개한 ‘코로나19 대응 주요국의 재정 및 통화금융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의 코로나19 재정지출 규모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해 미국(10.4%), 싱가포르(7.9%), 일본(7.1%) 등이 상대적으로 크다. 싱가포르와 미국은 저소득층 현금 지급, 실업보험, 자영업자 지원 등 생계와 고용 지원을 목적으로 코로나19 대응 재정지출 중 각각 75.2%(300억 싱가포르달러)와 24.7%(5515억 달러)를 배정했다.

우리나라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 위해 7조 6천억원의 원포인트 2차 추경안을 비롯해 9조 7천억원을 편성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22일 고용안정을 위해 10조 1천억원 규모를 확정한 가운데 그중 9조 3천억원은 3차 추경안으로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세계가 ‘L자형’ 침체 공포에서 누가 먼저 벗어나 완만한 경기회복의 ‘U자형’ 혹은 급반등의 ‘V자형’을 이룰지를 경쟁하는 모양새다. 곧 소리 없는 ‘내수 살리기’ 전쟁인 셈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코로나19다.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것만이 내수를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 장기화되거나 재확산 우려가 커진다면 장기침체기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다.

경제 투자 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변동성 커진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연일 폭락하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 재점화로 급반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월물이 20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마이너스(-37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6월물도 21일 43.4% 하락하는 대폭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22일에는 6월물이 19.1% 반등하는 데 성공했는데, 표면적으로는 이틀 연속 과도하게 떨어진 탓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봐진다. 이면적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걸프해역 북부에서 벌어진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조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에 과격한 발언으로 경고한 것이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와 함께 하락하던 국제금값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라 하루 만에 바로 1700달러대를 회복했다. CNBC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서면서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484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안은 연방상원을 통과하면서 하원 처리를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각종 이슈에 주식시장 널뛰기 장세

주식시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각종 이슈들이 터지면서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급상승세를 타던 남북경협주는 김정은 위원장 중태설과 사망설까지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건재설도 나오면서 상승과 하락을 오가며 출렁거렸다. 방산주도 김정은 건강 이상설에 반응하며 폭등하는 등 요동쳤다.

각국 경제회생 관련 비상대책이 나올 때마다 증시도 함께 반응하고 있다. 또 국내 대기업 및 금융지주 CEO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일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구현모 KT 대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김기홍 JB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 등이 자사주에 매입하며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섰다.

불확실성에 이은 여당의 총선 압승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19번의 크고 작은 부동산 대책을 쏟아낸 문재인 정부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도 정책 대전환 보다는 여전히 규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꺾인 탓에 부동산을 맴돌던 자금이 증시로 흘러가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주식시장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분위기라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테마주의 주가들이 널뛰기를 하는 등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경보(2012년 도입)를 최고 등급인 ‘위험’을 발령했고, 금융위원회까지 나서 “묻지마 투자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으나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11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주식을 매수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속에서 주식시장 외에 마땅한 투자 대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학개미운동 주식 증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동학개미운동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작년 12월 말 이라크 내 미국 주둔 기지에 이란의 로켓포 공격으로 인해 미국인 1명이 사망하자 미국이 친이란 시아파 기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이란군의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쿠드스군)을 사살하면서 전쟁 긴장감의 군사충돌이 본격 시작됐다.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 대해 한시적 수입 제재 조치를 했고, 세계 7위 산유국(매장량 4위)인 이란의 수출 물량이 봉쇄되자 당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1월 8일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미사일로 오인 격추시킨 것을 시인하면서 일단락됐다. 잠잠하던 중에 이달 15일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 군함과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이 근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주일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의 배를 성가시게 굴면 모조리 쏴버려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란에 경고하면서 양국 충돌이 재점화됐다. 이에 국제유가가 반등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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